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애리조나와 시범경기 2안타 2타점
4회엔 명품송구로 수비 어시스트
팔꿈치 부상 우려 날린 만점활약
명불허전이다. 클리블랜드 추신수(29)가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는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타점도 기록하며 ‘추추트레인’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4회엔 명품송구로 수비 어시스트
팔꿈치 부상 우려 날린 만점활약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2사 2루에서 상대선발 다니엘 허드슨의 초구를 때려내 적시타를 뽑아냈다. 5회에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누상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뿐만 아니다. 4회에는 러셀 브래년이 우전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내달리자 타구를 재빠르게 처리한 뒤 유격수에게 송구해 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비록 이날 클리블랜드는 4-16으로 크게 졌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활약을 펼친 중심타자의 부활에 반색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개막 직전 왼쪽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2월 28일 첫 시범경기에 결장한 이후 1일 신시내티전부터는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주로 대타나 지명타자로 나와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5일 콜로라도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인 우익수로 복귀했으나, 곧바로 다음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지명타자로 나섰다. 7일 콜로라도, 8일 시카고전에서는 아예 출장명단에서 제외돼 그의 몸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추신수는 이날 좋은 타격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전매특허인 빨랫줄 송구로 어시스트(보살)까지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8일 미국의 스포츠웹진 ‘블리처 리포트’에서 보도한 ‘2011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 등과 같이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소속팀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선수로 뽑힌 것이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도 늘 “추신수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의 부활에 어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