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반반빛’ 박유환 “친형 박유천, 이젠 연기로 경쟁!”

입력 2011-02-28 1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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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가족 시리즈 ② JYJ 박유천 동생 박유환
MBC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반빛)’에서 60대 형님(장용 분)을 둔 고등학생 한서우로 출연중인 신인배우 박유환은 JYJ의 박유천의 친동생이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MBC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반빛)’에서 60대 형님(장용 분)을 둔 고등학생 한서우로 출연중인 신인배우 박유환은 JYJ의 박유천의 친동생이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서른 살이요? 그런 날이 오나요?"

'3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이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박유환(20)은 오히려 되물었다. 상상하기 어렵다며 밝게 웃었다.

MBC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반빛)'에서 고등학생 한서우로 출연 중인 신인배우 박유환은 JYJ의 박유천의 친동생이다. 지난해 KBS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한 형을 따라 연기를 배우면서 연기자가 되기로 했다.

극중 한서우는 부친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밖에서 낳은 자식으로, 60대 형님(장용 분)의 집에서 살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가지만, 좋아하는 미란(한지우 분)에겐 실없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과외 선생님 대범(강동호 분)을 보면 장난부터 거는 영락없는 18살 소년이다.

첫 만남부터 장난스럽게 '반갑습니다!'를 연발하고, 인터뷰 내내 농담을 하고 끊임없이 웃는 박유환은 당차면서도 천진한 한서우와 비슷했다.


▶ 연기를 누구에게 배웠느냐는 선배 질문에…"박유환이요!"

박유환은 13일 첫 방송이 나간 후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부족한 연기였다"고 소감을 말했었다. 4회까지 나간 지금, 그의 점수는 계속 오르고 있을지 궁금했다.

"점수요? 네, 오르고 있어요. 내려가진 않았습니다. 이제는 60.5점? (웃음) 처음부터 높은 점수를 줬어요. 차라리 30점에서 출발할 걸 그랬어요. 연기하면 할수록,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는 점도 있고, 주변에서도 칭찬해 주세요. 물론 발음은 아직 어려워요. 가끔 너무 신경 쓰여서 다른 대사를 하기도 해요."

-한서우 역에 처음부터 끌렸다고 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한 인물이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설정이 좋았어요. 한서우는 아픔을 지녔지만 아이 같은 면도 많아요. 또, 저 역시 실제 미국에 살았었고, 말투도 한서우와 비슷해요."

-정작 '반짝반짝 빛나는' 오디션을 보고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오디션장에 들어가는 순간 말이 안 나왔어요. 가만히 있는데 땀도 막 흐르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1~2회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구나 싶었죠. 다음엔 꼭 당당하게 해야지 하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감독님이 '한 번 더 보자'고 전화하셨어요. 기회다 싶었죠. 그다음부턴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나는 배우다'라는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연기합니다."

박유환은 드라마 속 '평창동 집'에서는 이복형님 장용에 이어 서열 2위지만, 실제 나이나 연기 경력이나 촬영장에서 가장 막내다.

-재미나는 촬영장 에피소드가 있나요?
"조카나 형수님에게 한마디씩 하는 장면이 많은데, '컷' 하자마자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하죠. (웃음) 물론 연기할 땐 연기니까요. 선배님과 있으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선배님들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옆에서 지켜보던 매니저가 입을 열었다. 박유환은 촬영장 분위기가 안 좋을 때도 혼자 웃고 있다고. 오히려 선배들이 그런 박유환을 참 귀여워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 사고방식이 다른 점을 선배들이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준다고 덧붙였다.

"아! 한번은 김현주 선배님이 연기가 늘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누구한테 배웠니?'라고 물었는데, 제가 '박유환한테요!'라고 답했어요. (웃음) 나중에 들으니 보통 신인은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김현주 선배님도, 저도 웃어버렸지만요."

탤런트 박유환.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탤런트 박유환.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우리 형이요? '파워레인저' 팬이었어요!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톱스타인 형 박유천이다. 그룹 JYJ 멤버인 박유천은 지난해 KBS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로 데뷔해, 2010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톱스타의 동생으로 산다는 건 어떤가요? 형 덕분인지 데뷔 전부터 팬 카페가 있었습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요. 형 때문에 사람들이 저에게도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 처음엔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힘든 점도 있죠. 지금은 괜찮아요."

-집에서 박유환의 형으로서, '박유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성균관 스캔들' 속에선 완벽한 이선준 선비였지만, 형도 사람이죠.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고. 형은 물론 형이지만, 저에겐 아버지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잘 챙겨줬어요. 형은 참 자상해요. 지금도 제 모니터링을 해줘요. 그리고 깔끔한 편이죠. 형은 일어나면 침대 청소하고… 근데 전 안 그래요. 가끔 장난으로 "좀 치워~" 라고 저에게 말해요."

-어렸을 땐 같은 방을 썼다고 들었어요.
"그땐 고생 좀 했죠. (웃음) 아침이면 형이 창문 열고 노래 틀어놓고. 영화 찍는 것처럼 요. 이불 청소해야 한다고 일어나라고 하고. 같은 방에서 생활하면서 형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안 들어요. 힙합처럼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좋아해요. 영향은 오히려 안받은 것 같아요."

-형과의 어린 시절 추억을 하나 말해주세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인종차별을 겪었어요. 학교에선 내성적인 아이였죠. 그래서 형이랑 더 돈독해진 것도 있어요. 형이랑 같이 농구도 하고, 놀이터에서도 놀고. 아! 항상 '파워레인저'(일본의 어린이용 텔레비전 시리즈로, 5명의 영웅이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 악당과 맞서 지구를 구하는 내용)를 같이 봤어요. 형이 '파워레인저'를 좋아했어요. 제가 한 학년 아래로 학교에 가서 초등학교 1학년이고, 형은 중학교 1학년이었죠. 중학생이 '파워레인저'를 챙겨보는 게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형은 텔레비전 앞에서 앉아서 '파워레인저' 하니까 빨리 오라고 손짓했어요. 근데 '파워레인저'를 한국에선 한국사람이 연기해요?(웃음)"

-형과 사이가 좋았나요?
"싸우기도 하죠. 형제이니까요. 하지만 최근 3~4년은 안 싸웠어요. 요즘 들어 특히 우리 형이지만 형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요. 저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고 싶어요."


▶ "형도 게임으론 날 못 이겨. 이제 연기로도 그럴 것"

-롤 모델로 연기파 배우 유해진 씨를 꼽았어요.
"영화 '타짜'가 인상 깊었어요. 유해진 선배님이 가진 특유의 매력이 좋아요. 참 멋있어요. 저도 저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어떤 역할이든 다 잘 해내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코미디부터 스릴러, 멜로 등 어느 장르든 다 잘 소화해내고, 연기력도 인정받는."

연기 이야기에 그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며칠 전 조감독이 "유환아, 넌 연기가 재미있니? 너는 연기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좋은 자세라고 하셨어요. 기뻤어요. 좋아하는 걸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잖아요. 하하, 전 촬영장 가면 장난치고 싶고, 재미있어요. 또 며칠 전에 감독님도 격려해주셨어요. '연습 많이 하는구나'라고. 감독님에게 칭찬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장난꾸러기'. 박유환에게 딱 그 말이 어울렸다. 이상형을 묻자 고민도 하지 않고 "한가인 선배님이요"라고 답하고 "(남편) 연정훈 선배가 정말 부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연기 이야기를 할 땐 진지해졌다. 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망가지는 역도 좋다"며 가능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형과 라이벌로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제가 이겨야죠!"

-끝으로 연기 말고 좋아하는 것도 있나요?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해요. 게임은 다 해요. 한동안 끊었는데 형이 하자고 졸라서 못 끊었어요. (웃음) 요즘은 바빠서 못하지만 제가 항상 이겨요. 게임으론 형은 저에게 상대가 안 되죠!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어요. 형은 아마 중2였을 텐데 절 못 이겼어요. 형이 친구들과 붙을 때도 저를 시키곤 했거든요. 이젠 연기로도 이겨야죠. (웃음)"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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