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승엽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당초 오릭스는 12일 저녁까지만 해도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열 계획이었다. 11일 일본에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오사카는 지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요미우리의 홈인 도쿄 지역이 지진 영향권에 들면서 이날 도쿄~오카카를 연결하는 신칸센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요미우리는 11일 히로시마 원정경기를 치른 관계로 오사카까지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여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언제 어디서 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지 모르는 상황이다. 선수단은 물론 관중의 안전을 위해 시범경기를 열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밤늦게 전격적으로 경기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오릭스는 일단 12일 교세라돔에서 오전 9시 20분부터 훈련은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요미우리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던 박찬호의 등판일정은 바뀔 수밖에 없다. 스케줄상 오릭스는 13일 교세라돔에서 주니치와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오릭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13일 주니치전도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박찬호의 선발등판 날짜도 아직은 미정이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12일 요미우리전에 선발등판해 100개 정도의 투구수로 2번째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5일 주치전(4이닝 5실점)의 부진을 씻고 사실상 2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경기를 취소하기는 했지만 오릭스 코칭스태프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개막일을 염두에 두고 투수들의 등판일정을 모두 짜놓은 상태인데, 박찬호 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의 등판 스케줄도 변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시범경기를 재개한다고 해도 다시 투수들의 등판일정을 새롭게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