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민한(사진), 삼성 오승환, KIA 이범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시범경기의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재활 성공여부(손민한, 오승환)와 이적 효과(이범호)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핫플레이어 3인 분석
구위 회복한 손민한, 피칭후 통증 없어
무실점 행진 오승환, 돌직구 되살아나
이범호는 3할5푼대 고감도 타율 자랑
부상·부진 탈출 신호탄…활약상 기대
롯데 손민한(36)과 삼성 오승환(29), 그리고 KIA 이범호(30).구위 회복한 손민한, 피칭후 통증 없어
무실점 행진 오승환, 돌직구 되살아나
이범호는 3할5푼대 고감도 타율 자랑
부상·부진 탈출 신호탄…활약상 기대
한 때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 잡았던 이들은 최근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세 선수의 부활은 팀의 운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 번주 마무리되는 시범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에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암흑의 터널에서 벗어난 손민한
2009년 8월 27일 이후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손민한은 어깨 부상의 후유증을 털고 지난 16일 사직 두산전에 첫 선을 보였다. 그 전에 치른 세 번의 실전등판에서 ‘OK 사인’을 받았던 그는 불펜으로 나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포수 강민호는 “예전 위력 그대로였다”고 했고, 손민한 역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자평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고, 무엇보다 피칭 후 통증이 없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20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그는 22일 사직 KIA전에서 두 번째 시험무대를 가질 예정. 양승호 감독은 26일 한 번 더 던지게 한 뒤 그의 개막엔트리 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에는 제법 시간이 걸릴 듯. “나이가 있어 한 번 더 다치면 끝”이라고 말하는 양 감독은 그가 불펜에서 ‘2일에 한 번’ 던질 수 있는 수준이 되면 1군 엔트리에는 포함시키겠지만 당장 선발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 완벽한 몸 상태에서 차츰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을 반드시 거칠 예정이다.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
2009년 성적은 2승2패19세이브 방어율 4.83. 지난해 성적은 4세이브에 방어율 4.50이었다. 한때 최강 마무리로 마운드를 호령하던 오승환 답지 않은 성적표. 팔꿈치 부상 여파는 돌부처의 언터처블 구위를 빼앗아 갔고, 절치부심한 오승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부활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지난 18일 LG전에서 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키며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게임에 등판, 4이닝 2세이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KIA전에서 또다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등판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최고구속 148km로 예전 돌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났고, 좌타자를 상대로 싱커도 구사하며 레퍼토리도 다양해졌다. 오승환은 “미소를 찾았다”고 했고, 류중일 감독은 “승환이가 잘 던져 팀에 희망이 보인다”고 만족해하고 있다.
○‘꽃범호’는 다시 꽃을 피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건너간 일본 프로야구. 하지만 소프트뱅크내 역학구도의 희생양이 되며 1년간 이렇다할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쉬움조차도 느낄 수 없었던 고난의 시간을 뒤로하고 그는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한화 대신 전격적으로 KIA에 새 둥지를 튼 뒤 2년만에 돌아온 고국 무대에서 새 인생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첫 출장한 15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르며 ‘꽃범호’의 부활을 선언했다.
시범경기 4게임 성적은 14타수 5안타(2루타 2개)에 2타점, 타율 0.357. 3번 타자로 활약할 이범호가 제 역할을 해 준다면 4번 최희섭∼5번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 막강 화력을 자랑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에서 잠시 주춤했던 ‘꽃범호’의 꽃망울이 광주에서 다시 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