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CLH (조성환-이대호-홍성흔) 갈매기포가 더 셌다

입력 2011-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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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클린업 폭발 7안타 6타점 합작
손아섭 3안타·강민호 2루타 감조율

두산 3인방 부진 7타수 무안타 허덕
김동주 희생플라이 영봉패만 면해
힘과 힘의 대결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에 베스트라인업을 내세웠다. 8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선을 지닌 두 팀이 비록 시범경기지만 타력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지난해 롯데와 두산은 팀 타율 1, 2위(롯데 0.288, 두산 0.281)를 다퉜다. 홈런수도 1, 3위(롯데 149개, 두산 135개)에 오르며 화끈한 타력을 자랑했다. 롯데 이대호가 “중심타선 라이벌은 두산”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그러나 이날 롯데타선은 폭발하고, 두산타선은 새 용병 코리를 비롯한 롯데투수조를 공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양 감독은 김주찬∼이승화를 테이블세터로 놓고,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강민호를 중심타선으로 배치했다. 하위타선에는 전준우∼손아섭∼황재균을 넣어 타순을 완성했다.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도 “쉬어갈 곳이 없다”고 푸념할 정도로 앞뒤가 탄탄한 롯데타선은 이름값을 했다. 특히 이승화는 2번 타자에 대한 양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상위타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성환부터 시작되는 막강화력도 불을 뿜었다. 조성환은 3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 홍성흔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호는 타점과 득점은 없었지만 2타수 1안타 2사사구(1볼넷·1사구)를 기록했고, 강민호도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방망이감을 조율했다.

손아섭 역시 3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반면 두산 테이블세터는 이종욱∼오재원이 맡았다. 중심타선에는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성열이, 하위타선에는 손시헌∼양의지∼고영민이 배치됐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롯데 타자들이 14안타를 때려낼 동안 5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무엇보다 선발로 나선 용병 코리의 볼에 꼼짝 없이 당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볼에 약하다는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것이다. 6회 1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우익수희생플라이 때 1득점해 영봉패를 면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하지만 6회에 온 2번의 만루찬스에서 단 1점만 내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선보인 타순이 개막전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도 테이블세터의 변동가능성이 있지만 기본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 타선은 지금까지 합격점. 두산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결정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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