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KLPGT 대표 자리놓고 내홍
선수 출신 이사회선 공동대표 주장
투어 개막 2주 앞두고 차질 가능성
선종구(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이 사퇴했다.선수 출신 이사회선 공동대표 주장
투어 개막 2주 앞두고 차질 가능성
KLPGA 사무국은 22일 선종구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KLPGA가 수익 창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대표 자리를 두고 선수출신 이사진과 마찰을 빚은 것이 원인이다.
KLPGA가 회원 선수들을 관리하는 여자프로골프의 상징적인 단체라면 KLPGT는 대회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주식회사다.
전임 홍석규 회장 체제에서 KLPGT는 선수 출신 한명현 부회장과 공동 대표제였지만 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선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25일 선 회장의 KLPGT 임기 만료일을 앞두고 회원들이 선 회장에게 공동대표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사들은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단독 대표이사가 아닌 공동 대표제로 하자는 안건을 의결했고, 선 회장은 KLPGA 협회장이 KLPGT 공동대표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결국 21일 열린 대의원 설명회에서도 KLPGT 공동대표제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자 선 회장은 22일 전격 사퇴 했다.
선 회장은 2009년부터 전임 홍석규 회장의 뒤를 이어 KLPGA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해 활동해 왔다. 협회는 24일 사무국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한명현 부회장 체제로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KLPGA 투어 개막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선종구 회장의 사퇴로 올 시즌 투어 진행에 차질을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