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홍명보호 승선 “죽을 각오로 뛸 것”

입력 2011-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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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과 평가전 위해 합류
亞게임 탈락 恨 올림픽서 푼다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눈빛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22일 중국과의 평가전(27일 울산문수경기장)을 앞둔 올림픽 홍명보호의 울산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 이승렬(22·FC서울)은 “죽을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탈락은 뼈아픈 시련이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혀 꿈에 그렸던 월드컵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이승렬은 “모든 걸 잃어버린 듯 했다”는 한 마디로 착잡했던 당시의 심경을 밝힌 적이 있다. 이날도 “(아시안게임 탈락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잘 이겨냈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울산 캠프 합류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실 이번 소집은 단순히 중국 평가전만을 겨냥한 게 아니다.

6월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릴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다. 예선 라운드를 앞두고 6월 초 한 차례 평가전을 위한 소집 이전까지는 당분간 올림픽팀 스케줄이 잡혀 있지 않다.

더욱이 윙 포워드 포지션을 놓고 경쟁할 조영철(니가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홍명보호의 일부 핵심 멤버들이 같은 날 소집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중국 평가전까지 남은 시간이 이승렬의 올림픽행 운명을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렬은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 똑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날 15명의 조촐한 인원으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담금질을 했다. 패스와 볼 빼앗기로 가볍게 몸을 푼 선수단은 측면 공간 돌파를 활용한 공격 전술을 연마했다. 석현준(아약스)은 22일, 김귀현(벨레스 사르스필드)과 이용재(낭트)는 23일 오후 늦게 합류한 터라 첫 날 훈련에는 불참했다. 남해에서 진행 중인 전국 춘계 대학축구연맹전에 출전한 박희성(고려대) 등 대학 선수들도 22일 밤늦게 합류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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