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모님이 챙겨주신 생일 떡에 입이 떡!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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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가 강추위로 취소된 25일 목동구장.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의 아버지 류재천(55) 씨가 모습을 나타냈다. 정규 시즌도 아니고 류현진의 등판이 예정된 날도 아닌데, 아버지는 왜 인천에서 차를 달려 목동까지 왔을까.

이유는 하나. 바로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인 아들 현진의 스물네 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 후에는 늘 시범경기 기간에 생일을 맞았으니, 부모가 아들의 생일상 한 번 제대로 차려 주기 힘들었던 게 사실. 이 날도 류현진은 훈련이 끝나자마자 선수단 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어머니 박승순 씨가 “미역국도 못 끓여 주는데 떡이라도 해줘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고 했고 마침 한화가 서울에 있는 날이라 아버지가 선수단이 모두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떡을 직접 운반해 온 것이다.

류현진 역시 “뭘 이런 걸 다…”라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생일인 게 널리 알려지면서 동료들의 축하까지 받게 됐으니 일거양득.

류 씨는 “그래도 우리 아들인데 부모가 생일을 챙겨야지 누가 챙기냐”면서 “이제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현진이 경기를 보러 다닐 수 있겠다. 부디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목동 | 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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