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일본 드라마 표절 낙마 1호

입력 2011-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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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청춘’ 조기 종영
한때 방송 일부 프로그램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 콘텐츠를 ‘베꼈다’는 의혹이 자주 제기되곤 했다. 2000년대 이전 일본 대중문화가 본격 개방되기 전 일부 방송 제작진이 아이디어 응용 차원을 넘어 해외 프로그램과 거의 흡사한 구성과 내용으로 제작했던 때였다.

그런 ‘관행 아닌 관행’에 경종을 울리며 한 드라마가 1999년 오늘 막을 내렸다. MBC 드라마 ‘청춘’이다. 장동건, 김현주, 황수정, 황인성 등이 주연한 ‘청춘’은 일본 드라마 표절 시비에 휘말린 끝에 조기 종영했다. 표절 시비로 프로그램이 조기에 종영되기는 방송 사상 처음이었다.

‘청춘’은 그해 3월1일부터 월화 미니시리즈로 방송됐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PC 통신을 중심으로 표절 시비가 일었다. 1997년 일본 후지TV가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타카고를 기용해 방송한 트렌디 드라마 ‘러브 제너레이션’의 인물 및 상황 설정 등이 빼닮았다는 주장이었다. 일본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표절 시비는 전부터 오랜 논란거리였지만 “이번엔 문제가 심각하다”고 당시 언론이 지적할 정도였다.(1999년 3월4일 동아일보)

‘청춘’은 장동건 등 해외에서도 이름을 얻게 된 스타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홍콩 방송사에 선판매된 상태였다.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 방송사들의 사전구매 문의가 올 정도였고 선판매 역시 처음이었다.

MBC는 그해 3월4일 대책회의 끝에 애초 16부작으로 예정했던 분량을 10부작으로 줄여 30일 조기 종영키로 했다. 물론 “기존 줄거리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방송위원회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청춘’의 조기 종영을 결정한 MBC는 그날 ‘논픽션11’을 통해 한국영화의 표절 논란을 다뤘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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