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정우 진단] 축구계 21인 “몸싸움 약점…집중견제땐 힘들어질 것”

입력 2011-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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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스포츠동아DB

K리그 감독들 “김정우 변신 반대” 왜?

상주 이수철 감독 기대와 상반된 시선
지능적 플레이·슛 감각 등엔 합격점
전역 후에도 김정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현직 K리그 감독들은 모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현재 김정우를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고 전역 후에도 공격수 변신이 가능하다 보고 있는 상주 상무 이수철(사진) 감독의 생각과는 정 반대여서 더욱 더 눈길을 끈다.


○스피드와 파워 약해

K리그 감독들이 하나같이 지적한 건 김정우의 스피드와 몸싸움 능력이었다.

A감독은 “(김)정우가 지능적이고 영리한 건 맞다. 기술도 좋아 골문 빈 곳으로 슛을 때리는 능력도 있다. 그러나 스피드와 파워가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원 톱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B감독 역시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보기에는 스피드와 몸싸움이 떨어진다. 스피드와 파워는 지금부터 노력한다고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고 동조했다.

C감독은 “지금 상주 상무 팀 사정상 공격수를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전역을 하면 제 자리인 미드필더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상주 이수철 감독도 김정우가 빨리 몸싸움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김정우가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을 만큼 몸싸움 능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본 반면 이번 설문에 응한 K리그 감독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수비수 견제 심해질 것

K리그 감독들은 앞으로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B감독은 “처음이라 수비수들이 견제를 안 해서 그렇지 제대로 견제 들어가면 힘들어질 것이다. 분명 앞으로는 수비수들이 독한 마음으로 마크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익숙해 있던 선수가 최전방에서 한 번 묶이기 시작하면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D감독 역시 “지금은 수비수들이 김정우에게는 그리 타이트하게 견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비슷한 이유를 들어 국제무대에서 통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B감독은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 등 타이틀이 걸린 국제무대 견제는 훨씬 더 심하다”고 말했다.

K리그 감독들은 김정우의 올 시즌 득점에 대해 현재 7골의 두 배인 14골 가까이 넣을 거라고 다소 후한 점수를 줬다. 공격수 포지션이니 득점 찬스가 많이 찾아올 것이라는 점과 페널티킥(PK)을 감안한 수치였다.

C감독은 “득점 페이스는 지금보다 떨어지겠지만 팀에서 PK를 전담으로 찬다고 가정하면 14골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

최강희, 윤성효, 황선홍, 이영진(이상 K리그 감독) 양태오, 박용철, 권성진, 김가은(이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승호, 손성삼(이상 대한축구협회) 이동남, 조병준, 임지오, 김태주, 김선욱(이상 구단 프런트) 박문성, 서형욱, 김대길(이상 TV 축구해설위원) 김종환(스포츠동아 해설위원) 김학렬(축구에이전트) 정훈채(FIFA 에디터)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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