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이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모으면서 ‘가요’ 앨범 타이틀곡 두 곡을 노래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된데 이어, 이번엔 그가 영어 노랫말 작사까지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또한 그 당시 세계 메이저 음반사들이 ‘새드 러브’(애모), ‘유 소 파 어웨이’(님은 먼곳에) 등 영어 리메이크곡을 듣고 박정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한 에피소드도 아울러 알려졌다.
박정현은 당시 유영건 작사, 작곡의 ‘애모’를 ‘새드 러브’로, 신중현 작사, 작곡의 ‘님은 먼곳에’를 ‘유 소 파 어웨이’로 번안한 것을 비롯해 ‘나뭇잎 사이로’ ‘존재의 이유’ ‘내사랑 내곁에’ 등 ‘가요’ 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아름답고 세련된 영어 표현으로 재창조해냈다.
박정현이 이 ‘가요’ 앨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원래 미국에서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던 경력으로 데뷔 당시 CBS의 음악방송PD로 활동하던 한용길 프로듀서와의 인연 때문이다.
1998년 이 앨범을 기획했던 한용길 프로듀서(현 조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박정현에 대해 “데뷔당시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공개방송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영어 리메이크 앨범을 기획할 때 타이틀곡 두 곡을 의뢰함에 있어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며 “영어 노랫말 번안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는데, 나중에 윤석화가 노래한 ‘나뭇잎 사이로’의 가이드 보컬까지 담당했었다”고 회상했다.
한용길 프로듀서는 “당시 ‘가요’ 앨범을 외국의 주요 메이저 레코드회사에 음반을 샘플로 보내 주었는데 홍콩의 폴리그램 등 외국의 주요 레이블에서 박정현에 대한 칭찬과 관심이 대단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현은 당시에 미국을 오가며 학업을 병행하느라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고, 음악적인 부분에만 신경쓰다보니 인기스타로는 성장하지 않았다”며 아쉬웠던 기억을 돌이켰다.
한편 ‘가요’ 앨범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 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