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커] 지동원 “내 이상형은 키 크고 웃는 게 예쁜 여자”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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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차세대 스트라이커 전남 지동원과 카톡 인터뷰를 했다. 미소가 예쁜 여성을 이상형이라 꼽은 그는 휴가가 주어진다면 침대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스포츠동아DB

외박땐 동료들과 노래방 단합대회
몸은 좋아졌는데 맘은 외롭네요 ㅋㅋ 그래도 견딜만 해요

딱 한달만 쉰다면?
미친 듯 잠 실컷 자고 고향 추자도 내려가 원없이 낚시 하고싶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국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동원(전남 드래곤즈)과의 카카오톡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날이 마침 전남 선수단의 외박 일이었다.

1박 2일 간 주어진 모처럼의 휴식을 빼앗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안했다. 하지만 신세대 지동원은 쿨 하게 금쪽같은 시간을 내줬다.

광주 자택으로 가기 위해 여수 공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 당초 인터뷰 예상 소요시간은 20여 분 정도.

하지만 스마트폰을 구입한지 몇 달이 지난 지동원에 반해, 이제 구입한 지 일주일 남짓 된 기자는 휴대폰 스크린 자판을 두드리는 게 영 쉽지 않았다. 남들은 양쪽 엄지손가락을 활용해 잘도 한다는데, 몇 번이고 오탈자를 고치기 일쑤였다. 인터뷰는 정확히 53분 걸렸다.

하긴, 카카오톡의 줄임말이 ‘카톡’이란 걸 최근에야 알았으니, 그럴 수밖에. 여수 공항으로 가는 길과 광주 집으로 가는 길에 틈틈이 나눈 지동원과의 생생한 카톡 대화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기자가 카카오톡에 등록된 축구 선수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SD카톡 인터뷰는 격주로 지면에 게재될 예정이다.


○지동원 베스트 푸드는 김치볶음밥?

(광주 공항에 도착한 뒤 집으로 이동하는 택시 속)

▶(지동원)“똑똑, 계신가요? 저 이제 시간 되는데∼”

-(기자)아, 수고 많으셨어요. 몸은 좀 어때요?

▶“몸은 그냥 괜찮아요. ㅋ”

-그래도 아프지는 않죠? 이제 집에 가면 뭐부터

하실래요?

▶“밥부터 먹어야죠. ^^;; 배고파 죽겠어요.”

-이런,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죠?

▶“제육볶음 그리고 부대찌개요. 맛있겠죠?”

-만들어 본 적도 있나요? 젤 자신 있는 요리는요?

▶“만들어본 적 없어요...젤 쉬운 김치볶음밥은 할 수

있죠. ㅋ”

(지동원표 ‘김치볶음밥’ 레시피를 물었지만 묵묵부답.

화제를 넘겨야 했다.)


○노래? 시켜만 주셔요.

-외국 나가도 문제가 없겠는데요. 이렇게 외박 받으

면 뭐해요? 혹시 방콕?

▶“ 설마요. 밥 먹으러 나가고, 차 마시고. ㅋ 가끔씩 노

래방도 가고 그래요.”

-혹시 여자친구랑? 동행자는 누구죠?

▶“ ㅎㅎ 이종호(공격수)랑, 김영욱(미드필더)이 정도? ^^”

-에이, 남자들만 가요? 노래방 가면 뭐 불러요?

▶“발라드 앤드 랩!! ㅋㅋ 가끔씩 락도 부르는데요.”

-설마 광주 집에 가서도 남자들하고만 놀아요? 솔

직히 래퍼랑 로커는 매치되지 않는데. 자신의 18번

곡을 꼽는다면요?

▶“18번곡은 아직 없어요... ㅋㅋ 그냥 막 부르는 타입

이라. 아, 놀 때는 주로 광양에서요.”

-그렇다면 혹시 광양에 숨겨둔 애인이라도?

▶“ 없어요. ㅋㅋㅋ”

(아직 지동원은 솔로란다. 광주와 광양에서는 어디서나 알아보는 인기 폭발, 간지남(멋지다는 뜻인 간지와 남자라는 뜻의 남이 합쳐진 말)으로 통하는 그이지만 여성 팬들이 사인지를 내밀 때면 아직도 수줍어한다는 게 지동원 지인들의 전언이다.)

남장현 기자의 지동원 카카오톡 인터뷰

○미소가 예쁜 여자면 OK!

-그럼 생각하는 이상형은 있나요? 구체적으로 물어

볼까요? 어떤 직업에 어떤 타입?

▶“직업은 아직 모르겠어요. 전 웃는 게 예쁜 여자가 좋

아요. 아, 키도 컸으면 좋겠어요.”

-물론 어리고? 왜 여태 여친이 없을까? 언제 여친 생

각이 많이 나요?

▶“당근이죠. 여친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없어도 괜

찮아요.”

-애인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고픈 일이 뭐죠? 설마 지

금도 백마 탄 공주를 기다리나?

▶“여행? 에이, 그건 아니죠. ㅋㅋ”

-축구 말고 좋아하는 운동은 있어요?

▶“제가 탁구 좀 친답니다. 농구도 좀 해요. ㅎㅎ”

(전남 정해성 감독은 지동원이 큰 키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대단히 뛰어난 편이라고 했다. 공놀이라면 뭐든 좋아하는 지동원이 동료들에게 인기 만점일 수밖에 없다.)


○내가 바라는 것? 숙면

(그야말로 ‘호기심 천국’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게 있다면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지금 당장 딱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꼭 해야 할

일 3가지는?

▶“여행부터 하고 싶어요. 아직 해본 적이 없네요. 그리

고 고향 추자도에서 낚시를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

해보고 아직 해보지 못했네요. 당근, 잠은 빼놓을 수

없죠. 그냥 미친 듯 침대에 있고 싶어요. ㅋㅋ”

-아주 낭만적인데?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면?

▶“비꼬시는거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영국에서 연수할

때요.”

-왜 그 때 영국에 잔류 안 하셨어요?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어요.”

-그럼,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욱 잘한다는 의

미? 그 때 부족한 부분이 거의 채워졌다는 의미?

▶“자신감이 문제였어요. 지금은 자신이 있어요.”

-벌써 한 시간이나 떠들었네요. 고마워요. 이런 인터

뷰 나름 괜찮죠?

▶“ ㅋㅋ. 신선하고 즐거웠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지동원은?

▲생년월일=1991년 5월28일
▲신체조건=187cm 76kg
▲학력=화북초-오현중-광양제철고
▲프로경력=2010년 전남 드래곤즈 입단
▲대표경력=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 2011년 아시안컵 대표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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