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단칸방서 꿈 키웠던 동지 적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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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

■ 윤성효-김상호 감독의 특별한 인연
“단칸방 룸메이트를 어려운 시기에 만나게 됐네요.”

수원 삼성 윤성효(49) 감독이 강원FC 김상호(47) 신임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윤 감독은 15일 강원FC와의 홈경기를 이틀 앞두고 13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감독은 김 감독과의 선수시절 인연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한일은행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뒤 (김)상호하고 같은 방을 썼습니다. 당시 팀은 대구에 양옥집 2채를 빌려 생활했는데 팀에서 막내급이었던 둘이 작은 식모 방에서 함께 생활했어요. 참 추억이 많았습니다.”

두 감독은 87년부터 93년까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포항 입단은 김 감독이 빨랐다. 김 감독은 신인으로 포항에 입단했고, 윤 감독은 한일은행에서 이적해 87년 여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은 88년 포항으로 팀 숙소를 옮겼고, 아예 같은 아파트에 집을 얻어 이웃사촌으로도 지냈다. 가족들도 가까이 지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둘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김 감독이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된 날, 윤 감독은 축하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감독은 이제 외나무다리 대결(15일)을 펼쳐야 한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강원을 꺾어야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만 5연패한 강원은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윤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두 팀이 만났다. 강원은 감독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가 준비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기면 강원이 6연패가 되는데…”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하지만 강원과 경남(24일)을 잡으면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리 목표는 2연승이다”고 강조했다.

화성 | 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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