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아닌 안타 한개 쳤을 뿐”

입력 2011-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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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135m대형 3점포…11개월만에 홈런 맛“내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활 다짐김태균 볼넷 1개 뿐…이틀 연속 무안타
오릭스 이승엽(35)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이적 후 시즌 첫 안타를 초대형 3점포로 장식하며 부활에 대한 희망을 한껏 부풀렸다.

이승엽은 1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8회 우월3점포를 쏘아올리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시절이던 지난해 5월 5일 도쿄돔 야쿠르트전 이후 11개월 만의 홈런이자, 지바롯데 시절이던 2005년 9월 23일 라쿠텐전에서 정규시즌 시즌 30호(우월3점)를 날린 이후 5년 7개월 만의 퍼시픽리그 복귀 홈런이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전날의 개막전처럼 이날도 2·4·6회 3차례의 타석에선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지만 2-0으로 불안하게 앞선 8회 1사 1·2루서 소프트뱅크 3번째 투수 요시카와 데루아키를 상대로 교세라돔 우측 외야 관중석 3층에 떨어지는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요시카와가 던진 6구째 시속 144km짜리 몸쪽 낮은 직구에 기다렸다는 듯 전광석화처럼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가 총알처럼 펜스를 넘어가자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이승엽을 믿고 안정적인 출장 기회를 약속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덕아웃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오릭스의 5-0 승리.

지바롯데 김태균(29)은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개막전 4타수 무안타에 이은 이틀 연속 헛손질이다. 팀도 1-5로 패해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35)도 팀이 요미우리에 0-3으로 지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승엽=홈런이 아니라 그냥 안타 한 개를 쳤다고 생각한다. 상대 투수에 적응하면서 빨리 나만의 타격자세를 찾는 게 중요하다. 아직 내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몸 컨디션도 100% 상태가 아니다. 나도 사람인데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초조했다. 그럼에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편하게 해줬다. 덕분에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몸쪽 공을 노린 것은 아니다. 볼 카운트가 몰리고 있었고 3타수 무안타나 4타수 무안타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덤벼들었는데 운이 좋았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오릭스 이승엽의 홈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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