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男팬 호감스타’ 급부상…‘꽃등신’ vs ‘얄미운 아이유’

입력 2011-04-14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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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에 출연한 장우영과 아이유. 스포츠동아DB

‘꽃등신’ vs ‘얄미유’.

‘잘나가는 아이돌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녀석 나랑 비슷하네….’

‘드림하이’에서 ‘대세’ 아이유와 ‘우유커플’로 엮이며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2PM 장우영. 그가 최근 남성 누리꾼 사이에서 ‘호감 스타’로 급부상했다.

11일 방송한 KBS2 토크쇼 ‘밤이면 밤마다’에서 장우영은 아이유와 꽃등심을 먹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예전에 아이유는 “우영 오빠가 꽃등심을 사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대해 우영은 “아이유와 친해지려고 밥을 한 번 샀고, 아이유가 답례로 스태프들까지 동석하는 자리를 마련한 뒤 비싼 꽃등심을 시켰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아이유가 우영에게 살짝 “내가 화장실 갔다오는 동안 오빠가 계산하면 오빤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것.

당시 장우영은 "그냥 우리가 내자"는 매니저의 설득을 한 차례 거절했으나, 결국 “꽃등심 값을 회사와 반 반씩 부담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날 밤 “치사해, 치사해”라는 아이유의 ‘잔망스러운’ 문자를 받았다고.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뜨거웠다. 엠엘비 파크, 디시인사이드, 베스티즈, 아이 러브 사커, 클리앙 등에서는 ‘우영과 아이유를 두고 누가 더 잘못했느냐’ 토론까지 벌어졌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 누리꾼 사이에서 우영에 대한 웹상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것. 여고생 가수에게 작업 걸던 ‘뻔뻔한 아이돌’ 장우영이 한순간에 ‘안쓰러운 그놈’으로 바뀐 것.

남자 아이돌, 그것도 아찔한 근육 노출과 파워 댄스를 주요 테마로 하는 ‘짐승돌’ 2PM에 대한 이들의 관심도는 대체로 낮았다. 남성 누리꾼들에게 장우영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아이유와 호흡을 맞추고 나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장우영의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

'xx 셔틀'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있다. ‘학창시절의 심부름꾼’에서 나온 말이지만, 지금은 ‘여자에게 호감을 표시하기 위해 밥이나 영화, 커피 등을 사주고 본전도 못 찾는 남자들’을 가리킨다. '된장녀', '어장관리' 등의 용어처럼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이 들어있는 단어다.

장우영의 소위 '꽃등심 셔틀' 사건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에는 이 같은 심리가 드러난다. 누리꾼들은 "왜 소개팅을 하면 남자가 돈을 내는 것이 당연한가", "돈을 안 내면 멋있지 않다는 논리가 싫다", "역시 남자는 약자일 뿐"이라며 장우영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표하고 있다.

장우영은 ‘꽃등神’, ‘꽃 X신(바보)’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웹상에서 단번에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반면 아이유는 ‘얄미유’라는 호칭이 따라다니게 됐다.

한편 장우영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새 글을 올렸다. 내용은 딱 4글자였다. “룰루랄라”.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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