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높이-패스…KCC 대세!

입력 2011-04-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부와 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높이 대 높이의 대결이기도 하다. 하승진(오른쪽)으로 대표되는 막강 공격력의 KCC와 김주성(왼쪽)으로 상징되는 동부 수비농구의 충돌이다. 스포츠동아DB

이상윤 위원이 예측한 KCC-동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체력…하승진 등 주전 골고루 활약
높이…다니엘스 등 장대 대결 유리
패스…추승균·전태풍 창의적 도움

동부 가드진 외곽슛 60%이상땐 승
농구는 야구, 축구에 비해 이변이 적은 종목이다. 16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전문가의 압도적 다수는 KCC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KCC 대세론’의 근거는 무엇일까? SK 감독 출신인 이상윤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도움을 얻어 분석해봤다.


○조건이 같으면 KCC

조건이 같다면 변수는 최소화된다. 즉, 강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정규리그에서 5승1패로 KCC가 앞선 조건은 거의 그대로 유효하다. 먼저 KCC와 동부는 PO 4강전을 공히 4차전까지 치렀다. KCC는 선수를 나눠써서 여기까지 왔지만 동부는 주전급이 계속 뛰었다. 언더독인 동부는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더 불리해지는 조건이다. 특히 KCC 하승진을 협력 수비해줘야 하는 동부의 트윈타워 김주성과 로드 벤슨의 체력 문제는 동부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승진과 김주성의 체력이 같이 떨어지는 동일 조건을 생각해도 KCC가 유리하다. 같은 30분을 뛰어도 하승진과 김주성의 활동량은 비할 수 없기에 내상은 동부가 더 크게 받는다. 비단 김주성 뿐 아니라 동부는 주전 5명 중 한명이라도 흔들리면 당장 마땅한 대안이 없다.

동부의 장점은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수비다. 그런데 이 장점이 KCC 앞에서는 취약해진다. 높이는 하승진에 다니엘스-도슨까지 보유한 KCC가 더 높다. 스피드에 기초하는 로테이션 수비(김주성을 톱에 세우고 3-2 지역방어에 기초한 협력 함정수비)는 추승균 전태풍 임재현 등 노련한 KCC 가드진의 능력치라면 창의적 패스로 깰 수 있다. 여기에 동부에 뼈아픈 지점은 윤호영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공격에서 치명적이다.


○동부의 승리조건

결국 동부가 KCC를 깨려면 ‘조건을 바꿔야만 한다’로 귀결된다. 운명을 쥔 요소는 가드진이다. KT와 PO 4차전처럼 황진원 박지현의 외곽슛 적중률이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승진은 엄청난 부담이지만 그를 막을 수 있는 국내최적의 카드를 가진 팀도 동부다. 전자랜드 서장훈과 달리 움직임 면에서 김주성은 KBL 최고의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고, 벤슨이 협력수비를 해줄 수 있다. 어쨌든 하승진도 최대 위협에 직면했다.

KCC의 또 다른 공격옵션인 가드 전태풍이 왼쪽을 즐기는 습성을 감안해 수비하면 위축시킬 수도 있다. 특히 하승진이 강은식으로 교체될 때는 동부가 운명을 걸어야 될 타임이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 @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