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유럽] “강등되면 죽는다” 유럽리그 죽기살기

입력 2011-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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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강등권 탈출 전쟁

구자철의 볼프스, 아슬아슬 16위 위기
EPL 하위 4팀 승점 1점차 살얼음 승부
프랑스리그 ‘태극3총사’ 강등탈출 총력
K리그와 유럽 축구의 결정적 차이를 팬들에 묻는다면? 대부분은 승격-강등 제도를 꼽을 것이다. 4월로 접어들며 유럽의 2010∼2011시즌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승 팀 향방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게 바로 강등권 싸움이다. TV 중계권료, 스폰서십, 관중 수입 등 구단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하부 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힘겨운 사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꼴찌 4순위에만 들자!


팀 당 38라운드씩 소화하는 프리미어리그. 31∼32게임씩 치렀으니 6∼7경기 정도 남긴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최하위 3개 팀이 떨어지고, 챔피언십 상위 3개 클럽이 승격되는 방식이다.

전체 20개 클럽 중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턴 원더러스, 위건 애슬레틱FC가 18∼20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추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웨스트햄은 7승11무14패(승점 32)로, 19위 울버햄턴(9승5무18패)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위건도 꼴찌를 달리고 있지만 6승13무13패로 격차는 승점 1점 밖에 나지 않는다.

15∼16위인 블랙번 로버스와 버밍엄시티도 승점 35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17위 블랙풀FC는 승점 33으로 무승부 한 차례면 골득실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16일 빅뱅이 펼쳐진다. 블랙풀과 위건의 승부.

원정 팀 자격으로 나설 위건이 승리할 경우 희비가 엇갈린다. 여기에 같은 날 열릴 예정인 웨스트햄과 애스턴빌라의 대결도 흥미롭다. 애스턴빌라는 승점 37로 14위에 랭크돼 있다. 웨스트햄이 이기면 승점 35가 돼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국내 팬들에게는 코리안 듀오 박지성과 이청용이 각각 활약 중인 맨유와 볼턴에 온 신경이 곤두서겠지만 하위 리그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팀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구자철, 생존 가능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양 강 대결이 주 포커스가 아니다. 한국 팬들에겐 1월 카타르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 삼아 VfL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구자철의 1부 잔류 여부가 현 상황의 최대 관심사다.

전체 18개 팀들이 34경기씩을 소화하는 분데스리가는 2부와 3개 팀씩 맞바꾼다.

볼프스부르크는 6승10무13패(승점 28)로 탈락의 마지노선인 16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의 강등권 팀 선정은 다소 복잡하다. 17∼18위는 자동으로 2부 리그로 떨어지지만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6위까지만 들어도 생존 가능성이 50%까지 치솟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볼프스부르크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최근 “올 시즌이 일주일 이상 연장될 수도 있다”며 PO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볼프스부르크는 16일 가장 중요한 승부를 갖는다.

상대는 역시 강등권에 놓인 상 파울리. 8승4무17패(승점 28)로 볼프스부르크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순위가 밀렸다. 볼프스부르크는 -10, 상 파울리는 -21로 큰 차이가 있다.

결국 홈에서 펼쳐질 이 승부에서 볼프스부르크가 웃는다면 남은 일정을 다소 여유롭게 보낼 수도 있다.

유럽파 코리안 주말 일정

○프랑스 르 샹피오나=‘코리안 트리오’ 울상

뒤숭숭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3인방이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남태희의 발랑시엔FC와 박주영의 AS모나코는 나란히 7승14무9패(승점 35)를 달리며 15∼16위에 랭크돼 있다.

20개 팀들 중 하위 3개 팀들이 2부 리그로 강등되기 때문에 박주영과 남태희 모두 위기를 벗어나 있으나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정조국이 속한 AJ오세르는 6승16무8패(승점 34)로 18위에 머물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셋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모두 주말 원정이 예정된 가운데 모나코는 승점 36으로 14위에 올라 있는 니스와, 발랑시엔은 18일 리그 꼴찌 아를과 격돌한다. 오세르는 툴루즈와 만난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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