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필라델피아 시절인 2009년 5월18일 워싱턴전 이후 1년 11개월만의 선발에서 소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선발로서 책임은 해줬으나 투구 내용은 위압과 거리가 멀었다.
○박찬호=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경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좋은 피칭을 하면 많은 이닝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데서 보람을 느낀다.
오랫동안 선발 보직을 준비해왔다. 과연 나에게 선발 보직을 소화할 힘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오늘은 나의 야구 인생에서 역사적인 경기였다. 내가 약간 긴장한 것을 비롯해서 첫 타자(마쓰이 가즈오)에게 홈런을 맞은 점 등 여러 가지가 재미있었고 내가 준비한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오늘 이전과 비교할 때 투구 패턴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포수가 일본 타자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포수 사인에 의존했다. (이승엽과)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훈련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경기 도중 야수들이 마운드 주위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 승엽이 통역을 해줬다. 큰 도움을 얻었고 함께 뛴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동아]
▲동영상=오릭스 박찬호, 아쉬운 홈런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