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의 광속구를 던지는 괴물투수 LG 리즈가 한국 리그 정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캐칭, 블로킹, 방망이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포수 조인성을 꼽았다. [스포츠동아 DB]
@dkrdml70:뭘 먹기에 공이 그렇게 빠른가?
어릴때 부터 즐겨먹는건 쌀·콩·닭…하!하!
@dsgyoju:한화 강동우에게 유독 약한면이…
내 손을 떠난 공은 하늘의 뜻…신경 안써요
@zuices:한국인 여자친구 어떻게 생각하나?
여자친구 있어요! 한국엔 야구만 하러 왔죠
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가 스포츠동아의 ‘트윗 인터뷰’주인공으로 나섰다.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이다.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시속 160km ‘광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래서 팬들도 리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지,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어릴때 부터 즐겨먹는건 쌀·콩·닭…하!하!
@dsgyoju:한화 강동우에게 유독 약한면이…
내 손을 떠난 공은 하늘의 뜻…신경 안써요
@zuices:한국인 여자친구 어떻게 생각하나?
여자친구 있어요! 한국엔 야구만 하러 왔죠
리즈는 “트윗인터뷰를 하겠느냐”는 제안에 “흥미롭다”며 수락의사를 밝힌 뒤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이어갔다. 리즈가 자신의 ‘친필 사인볼’을 선물하기 위해 선택한 주인공은 @dkrdml70, @bintzrous, @zuices 3명이다. 다음 트윗 인터뷰는 KIA 내야수 안치홍(21)이다.
-리즈에게 가족과 8형제란?(@thinkparty)
“나의 모든 것! 어릴 때부터 항상 같이 자랐고, 힘들 때나 좋을 때 항상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죠. 제가 태어나 성장한 곳은 도미니카공화국인데, 아버지는 아이티 출신이고, 어머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입니다. 형제는 4남 4녀. 이복형제들도 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형제도 있지요.”
-몇 살에 야구를 시작했나요? 처음부터 남들보다 더 빠른공을 던졌는지, 그리고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159915).
“15∼16세쯤에 놀이삼아 동네에서 야구를 했죠. 야구를 하고 있던 형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건 17살 때였어요. 야구를 한 지 올해로 12년째네요.(리즈는 1983년생으로 이대형, 작은 이병규 등과 동기인 셈이다) 어릴 때 형이 공을 던져보라고 해서 그냥 던져봤어요. 형이 놀랄 만큼 멀리, 그리고 빠르게 던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형이 야구를 하라고 권하더라고요.”
-야구를 시작한 후에 다른 일과 야구를 병행한 적이 있나요? 야구하면서 가장 힘든 적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sctigers)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다니면서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공장에서는 부품 세척하는 일을 했는데 무엇에 쓰는 부품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몰라요. 그런데 야구를 시작한 뒤로는 공장을 다니지 않았어요. 큰 형이랑, 큰 누나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많은 도움을 받았죠. 2006년? 하이A에 있을 때였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웠죠. 숙소에서 야구장 왔다갔다 하는 길도 너무 멀었고, 가족들도 생각나고….”
-무슨 음식을 먹기에 그렇게 빠른공을 잘 던지나요?? 비결인 음식이라도 있나요?(@dkrdml70)
“하하하.(이 질문을 듣고는 거의 쓰러질 듯 웃음) 어릴 때부터 항상 쌀, 콩, 닭…. 뭐, 그런 걸 많이 먹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하.”
-한국행, LG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LGtwins2011)
“2007년과 2009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갔다 했어요. 메이저리그 붙박이도 아니었죠. 많은 돈을 벌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기회가 될 것 같아 한국행을 결심했죠. 가족들도 그렇게 권했고.”
-낯선 한국행 결정이 어렵지 않았나요? 팀 동료 중에 누가 제일 인상 깊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Jseung10)
“사실 처음엔 한국으로 가면 말이 안 통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어요.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요. 통역인 JD(LG 운영팀 김정덕 씨)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오히려 도미니칸 선수들이 많아 의사소통에는 문제없었던 마이너리그 시절이 더 힘들었던 것 같네요.”
-많이 친해진 선수는 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누가 많은 도움을 주나요? (@amsatwins)(@leyomin)
“다들 잘해주고 있어요.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도와주는 선수는 조인성이죠. 조인성 같은 포수가 있다는 게 저에겐 행운입니다. 캐칭, 블로킹 등 수비도 잘 하는데 방망이까지…. 다 가지고 있는 포수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모든 것을 다 갖춘 포수는 찾기 쉽지 않아요.”
-리즈가 보기에 올해 LG에서 가장 기대되는 국내 투수는??(@woney12) LG에서 이 선수는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선수는?(@joey_friends)
“미래를 놓고 본다면 임찬규. 어린 선수인데 타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 있는 모습이 좋아요. 투수 쪽에서는 이상열 오상민. 야구를 알고 하는 투수들이라 ML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뛰어도 손색없는 것 같아요. 수비를 보면 박경수 정도의 수비가 되는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이죠. 방망이는 이택근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아, 그리고 ‘슈퍼소닉’이대형의 베이스러닝은 놀라워요. 슈퍼 소닉! 슈퍼 라피도!”
-현재 LG의 가장 큰 문제가 불펜입니다. 봉중근 선수가 돌아와 선발자리를 지켜준다면 마무리를 할 수도 있나요?(@lim0330)(@raiztwt)
“나는 LG 트윈스에서 고용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선발이 좋지만 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당연히 중간계투든 마무리든 팀의 지시에 따라야죠. 그러나 지금 우리 투수 파트에 문제가 없어요. 우리 투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와서 춥지는 않나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match_one) (@haruzzi323)
“오키나와를 가기 전에는 정말 추웠어요. 하하. 지금은 날씨가 좋아요. 한국에 온 뒤 가장 좋아하게 된 음식은 차돌박이. 갈비도 좋고. 정말 맛있어요.(통역 김정덕 씨에 따르면 리즈는 숙소 근처 식당 들어설 때부터 주인에게 어눌한 한국말로 ‘차돌박이 주세요’라고 주문한다고)”
-한국의 응원문화는 미국과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느껴지는지, 공 던질 때 영향을 주진 않는지 궁금하네요.(@peace2thee)
“투구할 때는 거기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무슨 소리가 나는지 전혀 몰라요. 도미니카나 베네수엘라도 관중들이 시끄러운데, 한국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응원하는 게 독특한 것 같아요.”
-연습경기부터 한화 강동우 선수한테 유독 약하던데 기억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합니다.(@dsgyoju)(@jmbebe1029)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라고 아는데 저한테는 홈런을 잘 쳤죠. 그러나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투수로서 누구를 생각하고 던져서는 안 되니까요. 나중에 보시면 알 겁니다. 그 선수가 나한테 안타 친 것보다 내가 그 선수를 잡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앞으로도 하던 대로 던질 겁니다.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죠. 내 손을 떠난 공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리즈는 어떤 별명이 있었는지. 어떤 별명이면 좋을지?(@bintzrous)
“지금은 특별한 별명이 없어요. 어릴 때는 ‘브라시토’라고 불렸죠. 스페인어로 ‘작은 팔’이라는 뜻이죠. 근육질의 형이 있는데 동네에서 ‘큰 팔’로 불렸어요. 그 형에 비해 제 팔은 가늘어 ‘작은 팔’이 됐죠. 한국에서 멋진 별명 만들어주세요. 하하하.”
-한국인 여자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zuices)
“저는 여자 친구가 있어요. 여자 친구 알면 큰일 날 소리네요. 한국에는 야구만 하러 왔어요. 하하하.”
-당신의 외모는 언제가 제일 전성기였나요? 언제가 가장 리즈답다고 느끼시는지.(@seulki25)
“20살 무렵 때? 그 땐 큰 걱정 없이 살던 때였죠. 그냥 내가 멋있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지금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한테만 잘 생겨 보이면 되죠. ”
-만약 올해 성적이 좋아서 LG에서 재계약 제의와 일본에서 러브콜이 동시에 온다면 선택은?(@jjong820)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할 의향이 있나요?(@trueguy95)
“정확히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 다만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있어요. 평생 야구하면서 한국만큼 이렇게 편하게 대해주는 곳은 없었어요. 저도 한국에서 정말 잘 하고 싶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리즈는? ▲1983년10월6일생 ▲도미니카공화국 엘세이보고 졸업 ▲우투우타 ▲185cm 87kg ▲2003년 볼티모어 입단 ▲빅리그 경력=2007∼2009년 볼티모어에서 28경기 등판해 6승 8패 방어율 7.50, 82삼진 76볼넷 ▲2011년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LG 입단
정리|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