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V리그 시상식] 김학민·황연주 MVP…토종천하!

입력 2011-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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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녀부 MVP 김학민(왼쪽) 황연주

가빈·몬타뇨 제치고 데뷔 첫 영예
황연주는 MVP 3관왕 … 상복 터져

우승컵 든 삼성화재 시종 화기애애
개인상 휩쓴 대한항공 무표정 대비
개인상을 휩쓴 대한항공은 무표정했고, 2개 수상(득점, 감독상)에 그친 삼성화재는 활짝 웃었다.

1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2011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한 양 팀 표정은 묘하게 대조됐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팀답게 개인상을 휩쓸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부문에서 김학민이 52표 중 31표를 얻어 삼성화재 가빈(9표)을 큰 표 차로 눌렀다. 기자단과 주관방송사 대표, 한국배구연맹(KOVO) 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52명이 정규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돌입 전에 투표를 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공격(김학민), 서브(에반), 세터(한선수), 수비(최부식)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완패한 아픔은 쉽게 달래지지 않는 듯 했다. 개인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탄생시킨 대한항공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착잡함이 뒤섞여 있었다. 오히려 우승팀 삼성화재는 득점상(가빈)과 우승감독상(신치용)만 받고도 시종 화기애애했다.

리베로 여오현은 “개인상 10개보다 우승컵 하나의 가치가 훨씬 크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나 우승을 못했다고 해서 MVP 수상의 의미가 퇴색될 수는 없다. 김학민은 “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 내년 시즌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내년에는 죽을 각오로 통합 챔피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학민은 이를 위해 군 입대도 1년 뒤로 미뤘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황연주가 상복이 터졌다. 팀이 정상에 올라 기쁨 두 배였다.

황연주는 인삼공사 몬타뇨를 27-11로 제치고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올스타전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이미 수상했던 황연주는 MVP 3관왕을 달성했다. 서브상까지 포함하면 4관왕.

김학민과 황연주는 데뷔 후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2005년)의 후인정(현대캐피탈), 정대영(GS칼텍스) 이후 6년 만에 국내 선수가 나란히 남녀 최고 선수로 뽑혔다.

남자 신인상 부문에서는 접전이 펼쳐졌다. 공격형 레프트 박준범(KEPCO45)이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대한항공)을 26-25, 단 1표 차로 따돌렸다. 여자부에서는 예상대로 표승주(도로공사)가 무더기 45표를 얻었다.


○무명 설움을 노래로 표현

‘친구조차도 배구 선수인지 몰라….’

시상식의 볼거리 중 하나는 축하공연이다. KOVO는 오프닝 무대에만 가수를 초청했고 선수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특히 KEPCO45 엄한용은 가수 백지영의 ‘그 여자’를 개사해 무명 선수의 애환을 노래해 큰 웃음을 안겼다. 우리캐피탈 김정환 역시 역동적인 댄스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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