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영대회 첫날] 발은 없지만…“난 마린보이”

입력 2011-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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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회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하는 장애인 김세진 선수. 울산 | 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번외 참가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

연맹 자유형400m 이례적 출전허용
두 다리 등 장애…오늘 홀로 레이스
“박태환 형과 함께 올림픽 金딸래요”
“(박)태환 형한테 얘기하고 싶어요.내년 런던올림픽에서 같이 금메달 따자고…”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다리는 무릎 위까지, 왼쪽 다리는 발목 위까지 밖에 없었다. 오른손도 엄지와 새끼손가락 뿐. 선천성무형성장애였다.

걸음마와 함께 재활훈련이 필요했다. 4세 때부터는 의족을 끼어야 했으니…. 어느 날 수영장에서 멋지게 물살을 가르는 선수를 보게 됐다. 그리고 운명처럼 수영에 빠졌다.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제83회 동아수영대회에서는 장애인 수영선수가 번외로 참가한다. 김세진(14·사진) 군이 그 주인공이다.

김세진은 23일 오전경기 종료 후, 4레인에서 홀로 레이스를 펼친다.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이사는 “원래 동아수영대회에서는 장애인선수종목이 없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출전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장애인수영대회는 연간 3차례 정도. 그나마도 김세진의 주종목인 자유형400m는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문호가 열려있지 않다. 그래서 김세진은 영국과 독일 등의 장애인수영대회에 참가하며 자신의 기록을 점검해 왔다.

이번 동아수영대회에서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본인최고기록(6분10초)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펼쳐가고 있는 김세진은 “국제심판들도 계신만큼, 제 기록을 장애인수영연맹에서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표현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최윤희, 그리고 ‘마린보이’ 박태환을 배출하며 한국수영의 젖줄역할을 해온 제 83회 동아수영대회가 22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개막했다. 출전 선수들이 대회 첫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울산 | 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형기 등 10명 2관왕

한편, 22일 경기에서는 여자개인혼영 200m 최혜라(전북체육회) 등 6명의 선수가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 B기준기록을 통과했다. 또 김형기(한체대) 등 10명의 2관왕이 탄생했다.

울산 | 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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