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는 없다”…‘싸이표 토니안’ 개봉박두!

입력 2011-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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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스스로 바뀜에 대한 목마름으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토니 안. 그는 더 이상 H.O.T 시절에 머물지 않으려 한다.

■ 첫 미니앨범 ‘톱스타’ 토니안, 스타일 확 바꿨습니다
HOT 시절 ‘왕자님’ 이미지
‘우물안 개구리’모습 깨달아

변해야 한다 아니 변해야 산다!

군 시절 인연 싸이형 찾아가
6시간 의기투합 ‘톱스타’ 탄생

손발 오그라드는 춤은 기본
“제대로 놀자” 음악색깔 확 바꿔

폼잡는 노래 이젠 굿바이∼


“나는 변해야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가 아니었다. H.O.T에서 ‘귀공자’ 이미지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토니 안. 그때나 지금이나 곱상한 외모에 눈웃음은 여전하지만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동화 속 왕자님’ 같은 모습은 없었다.

토니안은 “이제야 성숙해진 것 같다”라고 웃으며 “그동안 나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고 말했다.

H.O.T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니. 그는 “기존과 똑같았던 모습으로 줄곧 간다면 가수 토니 안도 없을 것이고, 나를 위해서라도 꼭 변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첫 미니앨범 ‘톱스타(Topstar)’를 발표하면서 이런 절박한 심경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음악부터 춤, 모든 것을 바꿨다.

토니 안은 음반을 준비하면서 “바뀌고 싶다”는 생각에 싸이부터 찾아갔다. 타이틀곡 ‘톱스타’는 가수 싸이가 만든 곡이다.

“솔직히 그동안 폼 잡는 노래를 많이 했어요. 이제는 노래부르는 나도 즐기고, 듣는 이들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군 생활을 함께 할 때 곡을 주기로 약속한 싸이 형을 찾아갔죠. 원래 형이 부르려고 만든 곡인데 저를 위해서 선뜻 내주더라고요.”


● 싸이와 6시간 의기투합…‘톱스타’ 탄생

토니 안과 싸이는 언뜻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싸이에 비해 토니 안은 안으로 끌어안는 스타일이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6시간 만에 ‘뚝딱’ 녹음을 끝냈다.

사실 토니 안이 부르는 ‘톱스타’는 듣는 순간 싸이가 떠오르는 노래다. 토니 안의 주변인들도 노래를 듣고 “이건 아니다”고 만류했다.

“저도 처음에 음악만 듣고 긴가민가했어요. 반대하는 주위 사람을 설득하는데 힘이 들었지만 제 뜻대로 밀어붙였죠.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한 번에 버린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팬들 머리 속에 고정된 이미지로 평생 갈 수는 없잖아요. ‘이게 바로 내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설득했죠.”

이렇게 주위의 반대에도 음악적 색깔을 바꾼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군 생활이었다. “위문 공연의 관객은 모두 남자잖아요. 제 음악을 모르는 게 너무 슬펐어요. 싸이 형도 그렇고 다이나믹 듀오 등은 무대에서 웬만한 걸그룹보다 인기가 많아요. 싸이 형과 공연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솔직히 형의 무대가 정말 부러웠어요. 이제껏 내가 뭔가 잘못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그는 무대에서 마음껏 놀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필’이 뭔지 몰랐다”고 자책했던 그는 지금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의 민망(?)한 춤도 마다하지 않았다.

“더 강한 것들도 많았는데 어느 정도 정리해서 이 정도에요.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레인보우 등 걸 그룹의 안무를 히트시킨 안무가가 만들었어요. ‘무대에서 놀고 싶다’고 말했더니 지금의 안무를 만들어주더라고요.”


● 원조 아이돌 토니의 충고 “꼭 사랑하라”

그는 요즘 아이돌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잘 논다’고 했다. 안무나 보컬 등 연습하기도 바쁜데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원조 아이돌인 토니 안이 활동을 시작하자 후배들은 그의 대기실에 찾아와서 고민도 털어놓고 그는 카운슬러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꼭 “사랑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해준다. H.O.T 시절 “몰래 몰래 연애했다”는 그는 “일이 힘들고 고되기 때문에 사랑의 힘으로 버티면 그나마 견딜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죠. 저희 때도 하루에 일곱 개가 넘는 스케줄을 소화해 힘들어도 그때는 음반이 100만 장씩 팔린 시대였잖아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일하는 것에 비해 수익적인 면에서도 많이 힘들 거예요. 항상 눈은 충혈되어 있고, 체력도 말라가는 것 같고. 그래도 좋아서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와 무조건 사랑하라는 말은 꼭 해줘요.”

사진제공|TN엔터테인먼트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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