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최용수 서울 수석코치가 무거운 표정으로 클럽하우스를 나오고 있다. 구리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 대행체제 짐 짊어진 최용수 수석코치
너무 갑작스레 어려운 숙제를 떠안았다. 전임 황보관 감독의 자진 사퇴로 대행 체제를 꾸릴 서울 최용수 수석코치(사진)의 표정에도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는 황보 감독이 ‘덕장의 표본’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보좌했던 최 코치에게도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서울은 당분간 최 코치 체제로 하되, 향후 선수단 리딩 능력에 따라 사령탑 승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6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 감독 대행은 “요즘 우리답지 않았다. 급할수록 돌아갔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보이지 않게 경직돼 플레이를 해왔다”고 아쉬워했다. “우리가 많이 나태했다.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명문 팀답게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지레 포기할 수는 없다. 최 대행은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서 국내 최고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레전드.
“서울처럼 명문 팀은 명성 높은 감독이 이끌어야 하지만 일시적으로 팀을 맡게 됐다”라고 밝힌 최 대행은 “선수들이 진짜 원하는 부분이 뭔지,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듣고 문제점에 맞는 처방을 내리겠다”고 팀 재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리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