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롯데 손아섭 “최희? 지금은 누나 동생…미래엔 모르죠”

입력 2011-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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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직접 사인한 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롯데 손아섭이 직접 사인한 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Hhhhibaa:최희아나, 롯데선수와 결혼하면?
내 이상형이…한 방 얻어맞은 기분일 거예요
@sctigers:가장 치기 어려운 투수는 누구?
요즘은 류현진 보다 전병두 형이 더 어려워
@Eternarl:다시 태어난다면 하고싶은 일?
야구 안한다면 실력파 가수가 되고싶어요
‘트위터 인터뷰’ 이번 주인공은 롯데의‘재간둥이’로 불리는 외야수 손아섭(23)이다.

호쾌한 스윙 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하고, 거침이 없는 손아섭은 트위터 인터뷰를 하자는 말에 “최희 아나운서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겠네요”라고 선수를 쳤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상형이 최희 아나운서”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유쾌하고 시원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손아섭이 직접 선택한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을 받게 될 당첨자는 트위터 아이디 @daslaaa, @entchan, @Hhhhibaa 다.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두산 임태훈이다.

-복귀 후 곧바로 3번에 배치, 타선을 살리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부담감은? 아직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어떠신지요?(@daslaaa)

“사실 부담은 엄청 많이 돼요. 쉬는 동안, 주위에서 많은 전화도 받고, 기사도 나오고.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으니까요. 발목은 아직 완전치는 않고, 한 8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더 나빠지지 않고 참으면서 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올시즌 홈구장 등장음악이 특이하던데요. 제목이 뭔가요? 그 노래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Asisarang)

“제목이 ‘그 때 그 부산’이란 노래에요. 제가 부산 토박이라 고향 팬들에게 좀 뭔가 와 닿는 노래를 고르고 싶었어요. 고향의 향수가 나는 좋은 노래를 찾다가 발견했어요.”

-2009년 인터뷰 때 한화 류현진 선수 볼은 치기 어려워도, 나머지 투수 볼은 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sctigers)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는 SK (전)병두 형이에요. 정말 치기 어려워요.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컨디션이 정상이면 류현진 선수 볼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병두 형 볼만 빼고요.”

-베컴 목소리가 떠오를 정도로 목소리가 미성이신데…. 추성훈 선수 못지 않은 터프한 외모에 감미로운 미성인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entchan)

“제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잖아요. 정말로 유치원 때부터 이렇게 걸걸했어요. 주위에서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어렸을 땐 콤플렉스였어요. 학교 다닐 때는 음악 시간이 싫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목소리가 남자다워서 좋다고 생각해요.”

-손아섭에게 최희란? (@spearspt)

“(한참을 고민하다)제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 분발할 수 있는 계기?”

-인터넷에서 최희 아나운서와 진짜 사귀시길 바라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ohwonsuck)

“지금은 좋은 누나 동생으로 지내고 있는데, 뭐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딱 뭐다,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절대 사귈 일 없다, 그렇게 단정도 못 짓죠. 상대편 입장도 물론 있는 것이고요.”

-최희 아나운서가 아무 말 없이 롯데 선수와 결혼한다면, 느낌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Hhhhibaa)

“아무 말 없이요? 글쎄 한방 맞은 기분?”

-아직도 아섭 선수가 전화하면 ‘내가 손아섭이다’라고 뜨나요, ㅋㅋㅋ.(@kminji1112)

“네, 떠요. 언젠가 친구가 설정해 준 건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어떤 걸 하면 멋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거예요. 좀 건방져 보일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tigers5292)

“야구 할 때요? 건방져 보일 정도의 자신감?”

-사인을 참 잘 해주시던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요?(@MhTaiji)

“3년째, 매일 사직에서 경기 끝나고 집에 갈 때 항상 제 차 앞에 서 있는 여성팬이 있어요. 저보다 어린 동생이신데…. 시즌 첫 홈런을 때리면 케이크도 사서 기다려주시는 분이에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죠.”

-몇 년 전 한 방송에서 강민호 선수를 우상으로 생각한다며 민호 선수 인기를 꼭 따라잡겠다고 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민호 선수가 우상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sojeong14, @anelka1737)

“그냥 민호형이 인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게 부러워서 했던 말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민호 형 인기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고, 지금도 당연히 더 인기 많아지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wndusdl35)

“팀으로 봤을 때는 당연히 우승이고, 개인적으로 보면 타율 3할1푼5리는 꼭 넘어서고 싶어요.(왜냐고 묻자) 감독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거기에 타점도 60개 정도는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선수 생활 하면서 최고의 순간은? 전 지난해 사직 두산전 끝내기 홈런이 기억에 남네요. (@Ruyoon)

“저도 프로에 오고 나서는 그 때 그 순간인 것 같네요. 프로 오기 전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체전 8강전에서 유신고와 만나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상대 투수가 배영섭(현 삼성) 선수였어요. 당시 선발이 최정(현 SK) 선수였는데 최정 선수가 내려가고, 배영섭 선수한테 때렸어요.”

-개명하시고 후회하신 적은 없는지, 그만큼 야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개명 후 애로점이 있으시다면?(@yhgil, @viaseoul)

“정말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바꾼 거죠. 후회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이름을 바꾸기로 한 뒤로 한 일주일 정도는 내가 왜 이름까지 바꿀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지금은 이 이름이 엄청 마음에 들고 좋아요. 애로 사항은 크게 없어요.”

-홍성흔 선수가 좌익수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쉬운 공을 어렵게 잡는 선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taehoongom)

“선배님이 저보다 수비 더 잘 하신다고 생각해요. 몇 년 간 지명타자를 하시다 처음 하는 좌익수인데도, 굉장히 여유가 있으신 것 같아요. 저보다도 더.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저는 그 마음을 잘 알죠.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특별한 징크스가 있나요? 타석에서 예비 스윙을 안 하시는 걸로 유명한데, 만약 징크스라면 왜 생기게 된 건가요?(@jessley73, @twosna)

“게임 전에 밥을 먹으면 게임이 잘 안 되고, 조금 배고픈 상태에서 해야 잘 풀리더라고요. 그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어요. 예비 스윙은, 타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전 투수한테만 집중해요. 뭘 던질까, 어떻게 칠까 몰두하다보면 스윙을 돌릴 그런 여유가 없어요. 프로에 와서는 거의 예비 스윙을 해본 기억이 없어요.”

-손아섭 선수에게 보약은 무엇인가요?(@1987-1012)

“어머니의 정성? 어머니께서 집에서 해 주시는 밥이 제일 좋아요.”

-다시 태어나면 그 때도 야구선수 하실 건가요?(@Eternarl)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야구 선수랑 그리고 가수예요. 야구 선수도 하고 싶은데, 더 하고 싶은 건 아이돌 말고 실력파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닌데, 술 담배를 안 해서인지 스트레스 받으면 노래 부르고, 고함 지르고 그렇게 풀거든요. 콘서트도 자주 가는데, 콘서트 볼 때 가수들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닭살도 돋게 만들고. 그래서 꼭 실력파 가수가 한번 돼 보고 싶어요.”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윗 인터뷰’ 다음 차례는 두산 투수 임태훈 입니다.>

사진·정리|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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