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이 직접 사인한 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Hhhhibaa:최희아나, 롯데선수와 결혼하면?
내 이상형이…한 방 얻어맞은 기분일 거예요
@sctigers:가장 치기 어려운 투수는 누구?
요즘은 류현진 보다 전병두 형이 더 어려워
@Eternarl:다시 태어난다면 하고싶은 일?
야구 안한다면 실력파 가수가 되고싶어요
‘트위터 인터뷰’ 이번 주인공은 롯데의‘재간둥이’로 불리는 외야수 손아섭(23)이다.내 이상형이…한 방 얻어맞은 기분일 거예요
@sctigers:가장 치기 어려운 투수는 누구?
요즘은 류현진 보다 전병두 형이 더 어려워
@Eternarl:다시 태어난다면 하고싶은 일?
야구 안한다면 실력파 가수가 되고싶어요
호쾌한 스윙 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하고, 거침이 없는 손아섭은 트위터 인터뷰를 하자는 말에 “최희 아나운서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겠네요”라고 선수를 쳤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상형이 최희 아나운서”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유쾌하고 시원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손아섭이 직접 선택한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을 받게 될 당첨자는 트위터 아이디 @daslaaa, @entchan, @Hhhhibaa 다.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두산 임태훈이다.
-복귀 후 곧바로 3번에 배치, 타선을 살리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부담감은? 아직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어떠신지요?(@daslaaa)
“사실 부담은 엄청 많이 돼요. 쉬는 동안, 주위에서 많은 전화도 받고, 기사도 나오고.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으니까요. 발목은 아직 완전치는 않고, 한 8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더 나빠지지 않고 참으면서 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올시즌 홈구장 등장음악이 특이하던데요. 제목이 뭔가요? 그 노래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Asisarang)
“제목이 ‘그 때 그 부산’이란 노래에요. 제가 부산 토박이라 고향 팬들에게 좀 뭔가 와 닿는 노래를 고르고 싶었어요. 고향의 향수가 나는 좋은 노래를 찾다가 발견했어요.”
-2009년 인터뷰 때 한화 류현진 선수 볼은 치기 어려워도, 나머지 투수 볼은 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sctigers)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는 SK (전)병두 형이에요. 정말 치기 어려워요.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컨디션이 정상이면 류현진 선수 볼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병두 형 볼만 빼고요.”
-베컴 목소리가 떠오를 정도로 목소리가 미성이신데…. 추성훈 선수 못지 않은 터프한 외모에 감미로운 미성인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entchan)
“제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잖아요. 정말로 유치원 때부터 이렇게 걸걸했어요. 주위에서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어렸을 땐 콤플렉스였어요. 학교 다닐 때는 음악 시간이 싫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목소리가 남자다워서 좋다고 생각해요.”
-손아섭에게 최희란? (@spearspt)
“(한참을 고민하다)제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 분발할 수 있는 계기?”
-인터넷에서 최희 아나운서와 진짜 사귀시길 바라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ohwonsuck)
“지금은 좋은 누나 동생으로 지내고 있는데, 뭐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딱 뭐다,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절대 사귈 일 없다, 그렇게 단정도 못 짓죠. 상대편 입장도 물론 있는 것이고요.”
-최희 아나운서가 아무 말 없이 롯데 선수와 결혼한다면, 느낌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Hhhhibaa)
“아무 말 없이요? 글쎄 한방 맞은 기분?”
-아직도 아섭 선수가 전화하면 ‘내가 손아섭이다’라고 뜨나요, ㅋㅋㅋ.(@kminji1112)
“네, 떠요. 언젠가 친구가 설정해 준 건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어떤 걸 하면 멋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거예요. 좀 건방져 보일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tigers5292)
“야구 할 때요? 건방져 보일 정도의 자신감?”
-사인을 참 잘 해주시던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요?(@MhTaiji)
“3년째, 매일 사직에서 경기 끝나고 집에 갈 때 항상 제 차 앞에 서 있는 여성팬이 있어요. 저보다 어린 동생이신데…. 시즌 첫 홈런을 때리면 케이크도 사서 기다려주시는 분이에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죠.”
-몇 년 전 한 방송에서 강민호 선수를 우상으로 생각한다며 민호 선수 인기를 꼭 따라잡겠다고 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민호 선수가 우상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sojeong14, @anelka1737)
“그냥 민호형이 인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게 부러워서 했던 말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민호 형 인기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고, 지금도 당연히 더 인기 많아지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wndusdl35)
“팀으로 봤을 때는 당연히 우승이고, 개인적으로 보면 타율 3할1푼5리는 꼭 넘어서고 싶어요.(왜냐고 묻자) 감독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거기에 타점도 60개 정도는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선수 생활 하면서 최고의 순간은? 전 지난해 사직 두산전 끝내기 홈런이 기억에 남네요. (@Ruyoon)
“저도 프로에 오고 나서는 그 때 그 순간인 것 같네요. 프로 오기 전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체전 8강전에서 유신고와 만나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상대 투수가 배영섭(현 삼성) 선수였어요. 당시 선발이 최정(현 SK) 선수였는데 최정 선수가 내려가고, 배영섭 선수한테 때렸어요.”
-개명하시고 후회하신 적은 없는지, 그만큼 야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개명 후 애로점이 있으시다면?(@yhgil, @viaseoul)
“정말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바꾼 거죠. 후회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이름을 바꾸기로 한 뒤로 한 일주일 정도는 내가 왜 이름까지 바꿀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지금은 이 이름이 엄청 마음에 들고 좋아요. 애로 사항은 크게 없어요.”
-홍성흔 선수가 좌익수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쉬운 공을 어렵게 잡는 선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taehoongom)
“선배님이 저보다 수비 더 잘 하신다고 생각해요. 몇 년 간 지명타자를 하시다 처음 하는 좌익수인데도, 굉장히 여유가 있으신 것 같아요. 저보다도 더.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저는 그 마음을 잘 알죠.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특별한 징크스가 있나요? 타석에서 예비 스윙을 안 하시는 걸로 유명한데, 만약 징크스라면 왜 생기게 된 건가요?(@jessley73, @twosna)
“게임 전에 밥을 먹으면 게임이 잘 안 되고, 조금 배고픈 상태에서 해야 잘 풀리더라고요. 그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어요. 예비 스윙은, 타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전 투수한테만 집중해요. 뭘 던질까, 어떻게 칠까 몰두하다보면 스윙을 돌릴 그런 여유가 없어요. 프로에 와서는 거의 예비 스윙을 해본 기억이 없어요.”
-손아섭 선수에게 보약은 무엇인가요?(@1987-1012)
“어머니의 정성? 어머니께서 집에서 해 주시는 밥이 제일 좋아요.”
-다시 태어나면 그 때도 야구선수 하실 건가요?(@Eternarl)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야구 선수랑 그리고 가수예요. 야구 선수도 하고 싶은데, 더 하고 싶은 건 아이돌 말고 실력파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닌데, 술 담배를 안 해서인지 스트레스 받으면 노래 부르고, 고함 지르고 그렇게 풀거든요. 콘서트도 자주 가는데, 콘서트 볼 때 가수들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닭살도 돋게 만들고. 그래서 꼭 실력파 가수가 한번 돼 보고 싶어요.”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윗 인터뷰’ 다음 차례는 두산 투수 임태훈 입니다.>
사진·정리|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