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한 홍순상(30·SK텔레콤·사진)은 중고교 시절부터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프로 이후에도 인기는 식지 않았다. 대회 때마다 그의 주변에는 많은 여성 팬이 따라다닌다.
게다가 홍순상은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출신이다. 늠름함까지 갖췄으니 어느 것 하나 빠질게 없다. 그런 그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인간성까지 선보였다. 6일 2라운드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습 그린에서 몸을 풀고 경기에 나간 홍순상은 1번홀 페어웨이에서 깜짝 놀랐다. 골프백 안에 정체불명의 퍼터가 하나 더 들어 있던 것.
즉시 클럽이 15개라는 사실을 경기위원에 알렸고, 현장에서 2벌타를 받았다. 선수는 경기에 나설 때 최대 14개의 클럽까지 들고 나갈 수 있고, 그 이상 초과했을 때 홀 당 2벌타, 최대 4벌타까지 받게 된다.
나중에 알아보니 연습 그린에서 옆에 있던 태국 선수의 캐디가 실수로 퍼터를 홍순상의 백 안에 넣었다. 홍순상으로선 억울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는 딱 2타 차이로 컷 탈락했다.
화가 날 법한 상황이지만 홍순상은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벌타를 만회하려는 듯 경기에 집중했고, 끝날 때까지 한번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간혹 억울한 룰 판정 때문에 경기위원과 말다툼을 하거나 억울함을 참지 못하다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선수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골프팬은 “억울하기도 할 텐데 더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성격이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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