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속도를 높이는 ‘보약’, SSD 선택 요령

입력 2011-05-13 14: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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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PC를 장만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요소가 바로 ‘속도’일 것이다. 부팅 할 때, 혹은 각종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클릭과 동시에 곧장 반응하는 PC를 누구나 꿈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PC를 구성하는 각종 장치/부품의 동작 속도가 빨라질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장치/부품에 신경을 써야 할까?

PC의 주요 구성 장치 중에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역시 CPU(중앙처리장치)와 램(주기억장치), 그리고 하드디스크(보조기억장치)다. PC로 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이들 3대 장치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3대 장치 중에 유난히 속도가 느린 녀석이 있으니 바로 하드디스크다.

CPU와 램은 순식간에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재질로 구성된 반면, 하드디스크는 직접 회전하며 데이터를 처리하는 자기디스크 재질이기 때문이다. CPU와 램이 아무리 ‘제트기’처럼 빠르게 데이터 처리를 한다 해도,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거북이’ 수준이라면 PC 전체 속도는 당연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하드디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SSD(Solid State Drive)다. SSD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내부가 반도체 메모리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존의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SSD를 탑재한 PC는 하드디스크 PC에 비해 2~5배 빠른 부팅 속도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저렴한 저용량 SSD를 하드디스크와 함께 사용

다만, SSD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일단은 가격이 비싸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SSD는 10배 이상 비싸다. 따라서 SSD를 구매하려 한다면 일단은 고용량에 대한 욕심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2011년 5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60GB 용량의 SSD는 40만 원 근처, 300GB 용량의 제품은 70만 원에 육박한다. 아무리 속도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 가격이라면 부담 없이 추천하기 힘들다. 이 때는 차라리 40~80GB 정도의 용량을 갖춘 제품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40GB 제품은 10만 원대, 80GB 제품은 2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40~80GB 정도의 용량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경우SSD 외에 일반 하드디스크와 함께 사용하면 된다. 윈도우 운영체제나 용량은 작지만 PC 속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데이터(또는 프로그램)는 C 드라이브로 설정한 SSD에 설치/저장하고,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단순 데이터는 D 드라이브 등의 일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형태다. 이렇게 하면 저렴한 비용 투자로 PC의 동작 속도는 높이면서 저장 용량의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성능과 안정성 향상된 ‘3세대 SSD’에 주목해야

그리고 용량 외에 SSD의 문제점으로,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제품의 안정성이나 수명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 받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SSD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저장 데이터가 손상되거나 아예 작동 불능이 되었다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SSD의 안정성 및 수명은 전적으로 제품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반도체의 내구성에 달려있다.

참고로, 반도체는 얼마나 미세한 공정으로 제조되었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품질이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34nm(나노미터: 10억 분의 1미터) 공정으로 제조된 반도체는 45nm 공정으로 제조된 반도체에 비해 처리 속도도 빠르고 내구성도 높으며, 전력 소모도 적다. 더욱이,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같은 면적의 실리콘웨이퍼(반도체를 제조하는 판)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제품 생산 단가를 낮추는데도 유리하다.


SSD의 소재로 사용되는 반도체는 ‘플래시메모리(flash memory)’인데, 이 역시 나온 시기에 따라 제조 공정이 다르며 그 때마다 이를 ‘세대’로 구분한다. 작년까지는 32nm, 34nm 공정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2세대 SSD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인텔에서 25nm 공정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3세대 SSD를 발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3세대 SSD는 2세대 SSD에 비해 데이터의 읽기 및 쓰기 속도가 빨라졌을 뿐 아니라, 소비 전력도 낮아져 발열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제품의 안정성과 수명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하여 가격이 크게 오르지도 않았다. 예를 들어 2011년 5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2세대 제품인 ‘인텔 X25-V 40GB’ 모델은 114,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3세대 제품인 ‘인텔 320 Series PVR G3 40GB’모델의 가격은 113,500원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가격이라면 성능이 향상된 3세대 제품을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SSD 구매 전 알아둘 점

최근 PC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SSD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어떤 SSD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태다. 복잡한 기술 용어까지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자. 지나치게 큰 용량의 SSD를 무리해서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용량이 비슷한 제품끼리 비교한다면 되도록 3세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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