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정연주, 생애 첫 우승 메이저대회로 장식

입력 2011-05-15 1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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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정연주(19·CJ오쇼핑)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연주는 15일 경북 경주의 블루원 보문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3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정연주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고 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정연주는 후반 들어 서보미(30), 심현화(22·요진건설)와 피를 말리는 1타차 승부를 펼쳤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14번홀 이후였다.
정연주는 14번홀(파5)에서 행운의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이 그린을 약간 오버하면서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굴러갔지만 도로 턱을 맞고 튕겨 나오며 다시 그린 옆 러프지역으로 들어온 것. 정연주는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정연주에게 행운이 찾아온 후 공동 선두를 달리던 심현화, 서보미 선수에게는 생각지 못한 실수가 이어졌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심현화는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감기면서 OB가 돼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역시 공동 선두였던 서보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연장 승부의 기회를 잃었다. 서보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핀 오른쪽 뒤편으로 안착시키며 8m 남짓한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결국 단독 2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끝마쳤다.

국가대표 출신의 정연주는 지난해 프로 데뷔와 동시에 2부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지난달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결국 정규투어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연주는 “생에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해 기쁘긴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실감이 안난다. 일단 우승을 했으니 남은 대회를 즐겁게 치러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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