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월드IT쇼 2011(이하 월드IT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진행됐으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IT 신기술을 뽐냈다.
행사 첫날인 11일, 관람객이 몰린 장소는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자리한 3층의 홀 C(HALL C)였다. 8등신 미녀 모델들과 최신 IT기기들이 진열된 부스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LG전자는 ‘스타크래프트2’ 게임 대회를 열었고, KT는 모델들이 대중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맞은편 중소기업 부스에는 상대적으로 관람객이 적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와 산업 전자 기술 관련 업체들이 자리 잡은 홀 D(HALL D)는 입구조차 찾기 힘들었다. 팜플렛 지도를 샅샅이 살펴보고 나서야 거대한 대기업 부스 뒤편에 가려진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기부터 다른 중소기업 부스
홀 D의 공기는 무언가 달랐다. 관련 주제가 일반인에게 어려운 내용이고, 일반 관람객보다는 업체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월드IT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적막함마저 흘렀다. 홀 D 입구에 설치된 미니 트럭 속 위성TV에서는 유럽 축구 경기가 재방송되고 있었는데, 그 선수들과 관중들의 열정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백열등 위주의 노란 불빛도 적막한 분위기에 한 몫 더 했다. 입구에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홀 D에 위치한 기업들의 부스는 대체로 작았다. 물품은 전시하고 나면 사람 한 명 정도 앉을만한 공간이 남는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붙잡고 설명을 늘어놓는 직원은 없었다. 간판과 현수막이 통일된 부스 구조는 깔끔했지만 반대로 눈에 확 들어오는 개성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양극화 현상, 중소기업은 들러리인가
이번 행사는 'Get IT Smart'라는 주제로 현존하는 첨단 IT기기는 물론 향후 기대되는 스마트 기기까지 총망라해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대기업 부스만 찾았고, 중소기업 부스는 파리만 날렸다. 차라리 B2C와 B2B를 완전히 분리해 출입을 통제했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극심한 온도차에 관람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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