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은 최근 ‘한화가 2부제를 시행한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 6일 대전 넥센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승∼패∼승∼패∼승∼패∼승∼패∼승∼패∼승∼패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연승도 연패도 없이 승리와 패전이 교차하는 열흘을 보냈다. 그 중에는 이길 뻔 하다 아깝게 놓친 경기도 있고, 패색이 짙다가 극적으로 역전한 경기도 있다. 한 감독은 18일 잠실 경기에 앞서 ‘2부제’라는 단어를 듣더니 “연패가 없는 건 다행이지만, 이제는 연승 좀 해보고 싶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농담 섞인 토론도 이어졌다. 한 팀이 5할 승부를 계속 이어간다면, 일명 ‘2부제’와 ‘3연승∼3연패’ 중 어느 쪽이 낫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한 감독의 결론은 명쾌했다. “승승승∼패패”처럼 승수보다 패수가 적은 패턴이어야 한다는 것.
어쨌든 한화는 5월 들어 비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승1무16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4월과는 선수단의 분위기부터 다르다. 그리고 한화는 18일 기분 좋게 극적인 역전승으로 일단 ‘2부제’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과연 19일엔 이 징크스를 탈출할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