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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크린도 접수?

입력 2011-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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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정·메이다니·박재범 등 주연
“인기에만 편승” 곱지 않은 시선도
연예계 ‘킬러 콘텐츠’로 통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기력으로 검증받지 않았다는 취약점에도 대중적인 인지도와 끼를 앞세워 과감히 영화에 진출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고 있다.

걸그룹 티아라의 함은정과 효민, 신인 가수 메이다니, 그룹 2PM 출신 박재범이 그 주인공들. 하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은 영화계의 ‘젊은 피 수혈’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함은정은 6월9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이하 ‘화이트’)로 관객과 만난다. 2008년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 속 단역으로 연기 데뷔한 뒤 올해 초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했다. 따라서 ‘화이트’는 함은정의 첫 주연작. 신인가수 메이다니도 함께 출연한다. 효민도 8월4일 개봉 예정인 ‘기생령’의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게 연기 경력의 전부인 효민은 올해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공포영화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됐다.

‘대세’인 아이돌 그룹을 다룬 영화에, 실제 아이돌이 주연한 경우도 있다. 박재범 주연작 ‘미스터 아이돌’은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를 배경으로 아이돌 스타를 키우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물. 함은정의 ‘화이트’ 역시 장르는 공포이지만 걸그룹 사이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주요 내용인 만큼 아이돌을 소재로 택해 후광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요즘 아이돌 가수는 기획사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성장해 기본기를 갖췄다. 연기자 발굴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벤트성으로 아이돌을 기용해 반짝 홍보 효과를 노리려는 일부의 시도도 없지 않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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