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 금의환향했다.
구자철은 21일 제주종합운동장을 방문해 K리그 제주와 전남전을 직접 관전하며 친정팀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급작스럽게 이적이 성사돼 팀을 떠나야 했던 그는 분데스리가 시즌을 마치면 제주를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중계를 맡은 제주MBC의 요청으로 보조 해설자로도 활약한 구자철은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로 내려가 팬들에게 인사했다.
서포터스석 앞까지 찾아가 마이크를 들고 1월 작별인사 없이 떠난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
경기장 방문에 앞서 8일 경기 도중 쓰러진 신영록 문병도 다녀왔다. 구자철은 신영록과 청소년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어 친분이 있다.
신영록 부모만 만날 계획이었던 구자철은 제주한라병원의 협조로 중환자실에 들어가 누워있는 신영록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구자철은 경기 종료 후 제주 클럽하우스로 달려갔다. 경기를 뛴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클럽하우스가 있는 서귀포시 인근 식당에서 회포를 풀었다. 6개월 만에 제주로 돌아온 구자철은 클럽하우스 앞에 구단이 지어놓은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구자철은 “제주가 경기를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져서 아쉬웠다. 교체로 뛰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독일에서 힘들 때 제주도 생각이 많이 났다. 제주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