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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수비 비우고 피치아웃 사인 …두산 ‘성동격서’ 덫에 걸려든 셈

입력 2011-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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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1루주자 박경수는 1-1로 맞선 26일 잠실 두산전 9회말 2사 1·3루에서 2루로 뛰다 비명횡사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두고 27일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LG의 1루주자 박경수는 1-1로 맞선 26일 잠실 두산전 9회말 2사 1·3루에서 2루로 뛰다 비명횡사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두고 27일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 9회 2사 1·3루서 도루…박경수 의문사의 내막은?
‘의문사’의 내막은 무엇일까.

2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LG 덕아웃에서는 전날, 두산전에서의 9회말 상황이 화제가 됐다. LG는 1-1로 맞선 9회말 2사 1·3루에서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는 26일까지 타격1위(0.375)를 달린 이병규가 서 있었다. 하지만 1루주자 박경수가 2루로 도루하다 두산 배터리의 피치아웃에 걸려 아웃되며 기회가 무산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박경수는 그린라이트다. 사인을 내지는 않았다”라면서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박경수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도 있고, 두산의 작전에 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자는 당시 도루 상황에서 두산 1루수 오재원이 완전히 베이스를 비워놓고 주자를 견제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두산은 박경수에게 ‘뛰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초구피치아웃을 감행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초구에) 피치아웃 사인을 냈다”고 밝혔다. 일종의 덫이요, 성동격서 작전이었던 셈이다. 덕분에 두산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LG의 모 선수도 “그건 (두산 작전에) 걸려든 것이 맞다”고 했다.

박 감독은 “야구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 경우는 코치들에게 (뛴 이유 등에 대해) 한 번 더 체크를 하게 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당시 상황에서 도루가 성공해 2사 2·3루가 됐더라도, 두산 벤치는 이병규에게 고의볼넷을 지시할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박경수의 도루시도가 옳았느냐’의 문제는 ‘2사 1·3루에서 이병규, 2사 만루에서 박용택 중 어느 상황이 LG에게 더 유리한지’를 묻는 질문이 된다. 한편 전날 인터뷰에서 “초구에 뛰라는 사인이 나왔다”고 밝혔던 박경수는 사인이 나왔는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목동|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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