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17점 내주자 특별관리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이다. 일이 잘 풀릴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박차를 가해야 가속도가 붙는 법. 요즘 한화 마운드가 딱 그렇다. 한화는 14일 대전 KIA전부터 투수진 특별 관리에 돌입했다.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21안타에 4사구 7개를 내주며 올시즌 한 팀 최다 실점(17점)을 허용한 게 계기였다.

일단 12일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투수 유원상과 정재원이 2군으로 내려갔다. 또 14일부터 홈경기 출근 시간을 오후 2시로 앞당겼다. 무조건 야수들보다 먼저 나와 훈련을 시작한다. 하루에 두 명씩 돌아가면서 1시간 동안 자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른 팀 타자들을 연구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다. 원정경기 때는 허가없는 야간 외출이 금지된다.

사실 한화 마운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했다. 양훈 김혁민 장민제 안승민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눈부시게 성장한데다, 신주영의 가세로 불펜에도 힘이 붙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해이해졌다 싶은 순간 한 박자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는 쪽을 택한 것이다. 한화는 14일 시작되는 홈 6연전에 에이스 류현진을 두 차례(14일 KIA전·20일 두산전) 출격시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