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사람]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이젠 아키에이지로 통한다”

입력 2011-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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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개발 중인 신규 MMORPG ‘아키에이지’에 대한 성공을 자신했다. 사진제공|엑스엘게임즈

■ MMORPG의 대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300억 투입한 블록버스터…제3 게임 신화 자신
리니지 개발후 돈 방석?…좋은 게임에 만족할 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신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사무실 앞에 써 붙여진 문구다. 고등학교 때 대학 입시를 위해 독서실 책상 앞에 써놓았던 것과 같다.

송 대표가 25년 만에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김 하는 이유는 뭘까. 개발 중인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때문이다. 자신의 이름값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신인의 마음가짐과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 국내 온라인게임 신화

송 대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의 신화다. 가장 인기가 많은 MMORPG의 대부로 통한다.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와 국내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가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송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넥슨 김정주 회장과 동기다. 대학 시절부터 직접 게임을 만들어 즐기기도 했던 게임 키드다.

박사 과정 중 한글과 컴퓨터에 적을 두고 직장생활을 한 적도 있지만 “정주와 함께 오랫동안 꿈꿔온 게임 개발을 위해” 넥슨을 설립했다.

그는 이 곳에서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고 그 뒤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리니지’를 내놓으며 신화를 써내려 갔다. 벤처기업 거부가 된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떤 면에선 그렇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불만은 없다. 그들은 돈을 벌었고 나는 좋은 게임을 만들면 그 뿐이다”고 했다. 개발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보람이 금전적인 성공보다 더 우선이라는 영락없는 게임 개발자였다.

송재경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키에이지의 대표 이미지.



● 아키에이지에 ‘올인’

송 대표는 최근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작 MMORPG 아키에이지의 개발이 그 것이다. 리니지 신화를 이을 송 대표의 야심작으로 3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그는 이 게임의 성공을 자신했다. 국내 서비스는 직접 할 계획. 목표는 현존 최고의 인기 게임 ‘아이온’이다. 송 대표가 말한 아키에이지의 최대 강점은 높은 자유도다. 개발자가 정해놓은 패턴대로 콘텐츠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유저들 스스로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반응도 좋다. 3차 까지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외에서도 별다른 마케팅 없이 게임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유명 게임 전문 웹사이트에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와 기대 게임 순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텐센트와 게임온 등 대표 퍼블리셔들과 이미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경우 직접 진출과 현지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놓고 고민 중이다.


● 젊은 개발자들이여 “도전하라”

그는 향후 아키에이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아키에이지의 플레이를 돕는 응용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또 다른 야심작 ‘프로젝트X3’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오랜만에 개발자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송 대표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나 자신도 어떤 일을 할 때 망설임이 많았다. 하지만 한번 결심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나이가 들면 도전이나 모험이 어려워진다. 젊었을 때 좋아하는 분야에 한번 쯤 도전해 보라”고 했다.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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