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2년 배우 오수미 하와이서 자동차 추락 사망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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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오수미(사진 왼쪽). 스포츠동아DB

‘비운의 여배우’.

마치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표현이다. 그만큼 극적이고 파란의 인생을 살다 간 여배우를 설명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순조롭지 못해서 격한 파도와 같은 인생을 살며 슬픔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여배우, 고 오수미(사진 왼쪽)도 그런 여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92년 오늘, 배우 오수미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수미가 세상을 떠난 것은 그 5일 전. 그해 6월30일 미국 하와이에서 오수미는 세상을 떠났고 한국의 팬들은 그 닷새 뒤 소식을 접했다.

오수미는 그날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었다. 친구와 마우이산을 돌아본 뒤 밴 승합차로 도로를 달리다 브레이크가 파열되면서 차는 산 밑으로 굴렀다. 오수미는 결국 숨을 거뒀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오수미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5일이 지난 뒤에야 그가 한국에서 온 ‘윤영희’라는 본명의 배우임을 확인했다.

오수미는 그야말로 파란의 삶을 살았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오수미는 1970년 영화 ‘어느 소녀의 고백’으로 데뷔, 1980년대 중반까지 ‘여자는 안개처럼 속삭인다’ ‘색깔있는 남자’ 등 작품을 통해 이국적인 외모와 관능적인 얼굴이 뿜어내는 뇌쇄적이고 때론 퇴폐적인 이미지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1973년 신상옥 감독의 ‘이별’을 통해 신 감독을 사랑하며 두 아이를 두었지만 결국 신 감독의 호적에 입적시키며 외로운 삶을 견뎌내기도 했다. 1986년에는 패션모델인 동생 윤영실(오른쪽)이 실종되는 사건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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