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높이 뛰려면 빨리 달려라!…도움닫기 속도가 최대변수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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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높이뛰기의 기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도움닫기 속도다. 폴의 재질과 기술 발달도 일정부분 기록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도움닫기 속도만큼은 아니다. 1966년부터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도움닫기 속도와 기록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도움닫기의 마지막 5m 구간에서 측정한 속도가 1m/sec 증가할 때마다 기록은 약 50cm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그동안 장대높이뛰기의 기록 향상 역사는 대부분 도움닫기 속도의 향상으로 설명된다. 도움닫기 속도의 향상 없이 이루어진 기록 향상은 장대높이뛰기 기술과 장비(폴 재질, 도움닫기 지면, 착지 매트, 신발 재질)의 혁신적 발달에 기인했으며 일부는 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몸통과 팔의 근력 향상에 기인했다. 장대높이뛰기의 현대적인 기술은 옛 소련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나 이제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보편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러시아에서 유학한 지도자와 러시아 코치의 영입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에는 많은 접근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장대높이뛰기 기록이 세계적인 수준(남자 6.14m, 여자 5.06m)에 근접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도움닫기 속도의 개선이 최우선이다. 남자 세계기록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도움닫기 속도가 남자는 9.8∼10m/sec, 여자는 8.3∼8.4m/sec 정도가 안정적으로 나와야 한다. 현재 남자대표선수인 진민섭은 8.2∼9.3m/sec의 변화폭을 보이고, 여자대표선수 최윤희는 7.8m/sec 정도로 안정돼 있다.

진민섭과 최윤희가 세계 수준의 기록을 달성하려면 도움닫기 속도를 각각 1m/sec 및 0.5m/sec 정도 증가시켜야 한다. 최윤희가 지난 4월 대회에서 4.20m를 넘었을 때 도움닫기 속도는 7.1∼7.6m/sec. 6월에 4.40m의 신기록을 세울 때는 속도가 거의 7.9m/sec였다. 도움닫기 속도는 하체를 비롯한 주요 근육의 근력과 파워 향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주동근을 대상으로 한 근력, 순발력, 스피드 등의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동식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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