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주 “남친 뺏는 독한 연기 실제 그럴 용기 없죠”

입력 2011-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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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건강미인.’ 케이블·위성 TV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대책 없는 여자’ 윤강희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하연주. 국경원 기자 (트위터@k1isonecut) onecut@donga.com

■ 데뷔 3년차 샛별 ‘로맨스가 필요해’ 하연주

시트콤·음악프로 진행
장르 불문 전천후 행보
로맨틱 코미디 첫 도전

이성에 감정 숨기는 편
가끔은 극중 배역처럼
당차게 살아보고 싶어


“요즘 운전면허를 따려고 준비 중인데 한 계단씩 밟아가는 게 마치 연기 경력을 쌓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연주(23)는 아직 데뷔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다. 이렇게 짧은 경력에도 그는 요즘 방송가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기대주로 통한다. 시트콤과 미니시리즈를 오가는 다양한 연기 활동은 물론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진행까지 맡는 전천후 행보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최근 케이블위성 TV채널 tvN의 16부작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극본 정현정·연출 이창한)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극 중 10년 연인 사이였던 조여정과 김정훈 사이에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만드는 당돌한 영화배우 윤강희 역이다.

“대책 없는 여자”라는 게 하연주의 역할 설명. “천진난만한 것 같기도 하고 원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 당돌한 모습이 하늘을 찌르기도 한다”고 윤강희를 소개한 그는 “이 여자를 어쩌면 좋을지 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 “실제 사랑에는 쉽게 단념하는 편이에요”

하연주는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앞세워 조여정의 10년 된 연인인 김정훈을 빼앗는다. “무조건 나랑 만나야 한다”고 외치는 당찬 여자다.

“30대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가 요즘 대세 같아요. 아직 30대는 아니지만 언니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요. 인생 수업을 먼저 받는다는 기분도 들고요.”

드라마에서 원하는 걸 쟁취하는 사랑의 훼방꾼이지만 실제 연애에서는 “수동적인 편”이라고 했다.

“극에서는 자신감이 많고 솔직해요. 그래서 (조)여정 언니와도 연적으로 대립해요. 막상 제가 누굴 만나려고 하면 못 해요. 감정에 변화가 일어나는 걸 숨기는 편이고 쉽게 단념해요. 10년 사귄 연인 사이에 끼어들 용기도 마음도 없고요. 하하.”

그는 고등학생 때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을 맺고 연기자를 준비해 왔다. 학교 수업 외에는 연기 훈련에 집중한 탓에 또래 남자 친구들을 사귈 기회도 적었다고 했다. 실제 상황과 다른 캐릭터인 윤강희는 하연주에게는 대리 만족이자 동시에 아쉬움을 들게 하는 인물이다.


● “한국무용 실력 내세워 사극 도전 욕심”

하연주는 2008년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에서 정재용의 쌍둥이 여동생 역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이후 SBS ‘생방송 인기가요’로 진행 경험도 쌓았다. 최근에는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도도한 재벌3세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진행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라서 제가 조금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과정을 밟아가 커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연주는 ‘로맨스가 필요해’에 출연하는 도중에도 다른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과 작품을 찾고 싶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이제는 누군가를 빼앗는 역할 말고 사랑받는 여자를 연기하고 싶다”는 말에는 연기에 대한 그의 욕심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꿈꿨던 사극 출연도 바라고 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4∼5년간 한국무용을 배웠다. 전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키가 170cm 이상 자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무용은 취미에 그쳤다. 하지만 이 때 한국무용을 배우며 익혔던 한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계속된다.

“요즘에는 세계역사 책을 읽고 있어요. 역사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역사의 드라마틱한 사건을 담아내는 사극에 도전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하하.”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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