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이수철 감독 ‘수뢰·공갈’ 구속

입력 2011-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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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공갈’로 구속된 상무 이수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검찰 승부조작 수사 새 국면
승부조작 선수·부모 협박 금품수수 혐의
“최성국 보고 묵살 사실무근”도 거짓 판명
국방부 “승부조작 연루 여부는 확인안돼”
상주 상무 이수철 감독이 승부조작 관련 ‘뇌물수수 및 공갈협박’ 혐의로 군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1일 상주 이재철 단장은 “오늘 오후 늦게 군 검찰이 이 감독을 구속했다는 통보를 해왔다”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군에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불안한 그림자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상주의 K리그 17라운드 때부터 드리워져 있었다. 경기가 열린 시각, 이 감독은 군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근신하라’는 부대 명령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김태완 수석코치가 대신 선수들을 지휘했다. 이 감독은 수사를 받고 잠시 복귀했다가 11일 오후 4시경, 군 검찰에 다시 연행됐다.

무엇보다 혐의 내용이 충격적이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 감독은 ‘뇌물수수 및 공갈’ 혐의를 받고 있다. 승부조작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선수나 가족들을 협박해서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검찰은 이 감독이 작년 상무 선수 부모에게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접근해 고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창원지검이 2차 수사에서 불구속 기소한 최성국(수원)의 진술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성국은 “승부조작 사실을 코칭스태프에 보고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수원 구단을 통해 알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맹세코 승부조작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지도자 생활 최대 위기”라고 발뺌했지만 현재 정황이 옳다면 이 감독은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

한편 또 다른 프로 지도자들의 승부조작 연루설도 꼬리를 물고 있다. 전직 A감독은 승부조작 대가성 금품수수, 전직 B코치는 소속 팀 제자들도 모자라 해당 팀 감독에게까지 “성적도 좋지 않으니 한 탕 제대로 해서 큰 돈을 벌어보자”며 승부조작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선수를 넘어 지도자와 구단들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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