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의 두가지 고민] 승부조작, 챔스 쿼터 발목잡나?

입력 2011-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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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2009년 승부조작 불가 조항 삽입
열흘간 실사 …출전쿼터 4장 유지 촉각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불똥이 튈까.

AFC는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에 걸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정을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5명으로 구성된 AFC 실사단 ‘스페셜 미션 팀(SMT)'은 국내 각 구단들을 모두 방문해 K리그를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기존에 배정된 출전 쿼터 4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이번 승부조작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FC는 2009년 챔스리그를 확대 개편하면서 ‘승부조작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승부조작이 있으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SMT를 이끄는 스즈키 도쿠아키 AFC 경기국장은 이날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이 챔스리그 출전권에 변경을 줄지 여부는 최종 조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한국 실사의 목적은 각 구단들의 실태를 점검하는 것 외에 승부조작 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포함 된다”고 덧붙였다.

승부조작 관련 부분은 구단들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연맹 측에 “팀부터 리그까지 개괄적인 의미를 뜻한다”고 전했다.

다만 승부조작이 챔스리그에 영향을 주는 일은 과거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승부조작이 일어난 국가들에 대한 AFC의 별도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 이후 승부조작이 발생한 중국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중국축구협회와 슈퍼리그연맹으로부터 사건 경위, 수습 대책 등을 보고받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했다.

6월 열린 프로리그 위원회에서 프로연맹 정몽규 총재로부터 사태를 보고받은 AFC는 11월 프로리그 위원회를 또 다시 개최해 K리그의 최종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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