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뇌경색 쇼크 그 후] 김광현 “난 괜찮다!”

입력 2011-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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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LG트윈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에서 LG 공격, SK 김광현이 3회초 2사 3루 박경수 타석때 폭투로 3루주자인 이대형이 홈인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베이스볼 브레이크|뇌경색 쇼크 그 후]



日 미니캠프서 “열심히 해서 돌아올 것” 결의
김성근감독 침묵만…의료기록 유출경위 촉각



“괜찮다. 훈련 잘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다.”

‘뇌경색이냐 아니냐?’, ‘왜 당시에 안면마비로만 발표했느냐?’를 갑론을박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김광현(사진)이라는 당사자의 마음 말이다. ‘김광현이 뇌경색을 겪었으나 이겨냈다’고 SK가 공식입장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 대구구장은 침묵 속에도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짧은 말 깊은 의미

일본에서 미니캠프를 진행 중인 김광현은 19일 보도가 터진 뒤 “괜찮다. 훈련 잘 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다. 오히려 SK와 주변을 먼저 챙기는 의연함 안에는 재활을 잘 이겨내 결국 마운드에서 구위로 말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 자신을 둘러싼 구구한 의혹을 물리칠 유일한 해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부재가 의미하는 것

SK 김성근 감독은 20일 삼성전 개시 30여분 전까지 덕아웃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광현에 관해선 더 이상 할 말이 많지 않다’는 간접 메시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19일까지도 “뇌경색은 아니다”며 끝까지 김광현을 ‘보호’하려 한 김 감독 입장에서 진상이 공개돼 ‘더 이상 보안을 지켜줄 수 없다’는 현실은 통절하고 허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3위까지 떨어진 팀이 최근 3연패와 삼성전 3연패에 빠진 마당에 김광현 건에 얽매여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결의로도 해석할 수 있다. SK는 20일 경기는 삼성에 대승을 거두고 연패를 탈출했다.


○침통한 SK 프런트

할말은 많아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SK 프런트는 말을 아꼈다. “조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찌했겠는가?”, “우리가 양심에 거리끼는 행위를 했는가?”라는 서운함부터 “좋은 공부로 삼겠다”는 자성론까지 한마디 속에는 ‘어쨌든 김광현을 끝까지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SK 구단은 20일 밤 “신문 보도와 관련해 해당 병원 두 곳(인하대병원·삼성서울병원)에 김광현 선수의 의료기록 유출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만간 질의할 예정이다. 구단은 선수개인의 의료기록 부분이 상세히 공개된 점에 대해 중대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의료법 19조 비밀누설의 금지조항에 근거한다. 법적 대응 여부는 추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구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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