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농 어머니 “나도 스트로스칸과 잤다”

입력 2011-07-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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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고소한 딸에겐 숨겨… “그의 폭력성 알리려 고백”
모녀관계인 안 망수레(왼쪽)와 트리스탄 바농 씨.

모녀관계인 안 망수레(왼쪽)와 트리스탄 바농 씨.

미국 뉴욕 호텔 성폭행 혐의 사건과 별개로 프랑스에서 딸의 친구인 작가 겸 기자 트리스탄 바농 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고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바농 씨의 모친 안 망수레 씨와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사회당 소속 외르 지방의회 부의장인 망수레 씨는 13일 딸의 고소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에서 “2000년 스트로스칸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실에서 ‘합의로 그러나 폭력적인’ 성관계를 가졌다”며 “스트로스칸이 너무 폭력적이었고 다시는 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고 주간 렉스프레스가 19일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은 당시 OECD 사무총장의 특별고문이었다.

망수레 씨는 딸 바농 씨에게도 숨겨온 얘기를 경찰에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 “스트로스칸이 ‘폭력을 모르는 유혹남’ ‘바람기가 많은 남자’가 아니라 천박한 난봉꾼이라는 걸 밝히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망수레 씨가 2003년 2월 딸의 얘기를 듣고도 고소를 만류한 배경에는 이런 비밀이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망수레 씨는 스트로스칸의 아파트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친구인 스트로스칸의 전 부인 브리지트 기유메트 씨에게 전화해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바농이 고소를 포기한 뒤 스트로스칸을 만났는데 당시 스트로스칸은 ‘바농에게 상처를 주려 했던 게 아니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농 씨는 고소인 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나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브래지어를 풀고 바지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려 해 ‘당신의 딸 카미유가 내 친구다’라고 말했지만 스트로스칸은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이어 바농 씨는 “사건 당시 아파트에서 빠져 나와 차에 있는데 스트로스칸이 ‘내가 무섭게 했니’로 시작된 문자메시지들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기유메트 씨는 “딸이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망수레 씨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망수레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20일 고소했다. 또 스트로스칸과 기유메트의 딸 카미유 씨는 18일 경찰 조사에서 “바농과는 커피를 두 차례 마신 것밖에 없고 친구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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