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영 감독은 코리안!

입력 2011-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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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방글라데시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평영대표선수인 샤자한 알리와 환하게 웃고 있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박태근 방글라데시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평영대표선수인 샤자한 알리와 환하게 웃고 있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박태근씨 한국수영 첫 해외 사령탑 맡아
박태환의 금빛역영을 조련한 지도자는 외국인 코치 마이클 볼(호주)이었다. 하지만 한국수영이 지도자 수입국인 것만은 아니다. 27일 2011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100m예선이 열린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는 한 한국인 지도자가 외국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한국수영사상 최초로 외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태근(34) 방글라데시 경영대표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대회 남자자유형과 평영에 각각 1명씩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박 감독은 2009년 4월,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비전2014’의 일환으로 방글라데시에 파견됐다. ‘비전2014’는 스포츠 약소국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방글라데시 수영관계자들을 첫 대면하는 순간부터 한국수영의 달라진 지위를 실감했다. “박태환, 박태근 이름이 비슷한데, 무슨 사이인가?” 그들은 이미 2008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년간 박 감독은 1년 이상의 시간을 방글라데시에서 보냈다. 세계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는 변변한 실내수영장도 하나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성적은 예선 하위권이다. 이날 자유형100m예선에 출전한 마흐피주르 라흐만(71위·54초18)과 박태환(14위·48초91)의 격차는 5초가 넘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신이 나 있었다. 바로 27일은 박 감독이 “박태환과 사진을 찍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옷도 신경을 써서 입고 왔다”고 했다.

평영100m에 출전한 샤자한 알리는 “박태환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아시아선수가 자유형에서 저런 성적을 올릴 수 있나.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태환이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해서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지도자의 위상도 높은 것 같다”며 웃었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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