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기 해트트릭…울산 4강 쐈다

입력 2011-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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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수원 이상호(맨 왼쪽)가 전남 수비수 2명을 피해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수원 |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섀도 스트라이커 변신…강원 3-0 격파
수원·성남·포항도 나란히 4강 휘파람
울산 현대가 2011 하나은행 FA컵 4강에 올랐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대회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고슬기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올 시즌 컵 대회 정상에 등극했던 울산은 진정한 토너먼트 무대 최강자의 자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 감독은 “올해는 무조건 FA컵을 평정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사령탑의 의지대로 출발부터 좋았다. 킥오프 7분 만에 첫 골이 터져 흐름을 일찌감치 가져왔다. 상대 문전 오른 쪽에서 중앙을 파고들다 날린 고슬기의 슛이 골 망을 갈랐다.

이른 시간부터 주도권을 잡은 울산은 전반 30분,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원 톱으로 나선 장신 골게터 김신욱이 강원 문전 오른쪽에서 패스한 것을 고슬기가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후반전에도 제대로 불이 붙은 울산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7분 설기현을 대신해 투입된 고창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입된 지 4분이 지날 무렵, 고창현이 문전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강원 골키퍼 유현이 막아내자 고슬기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포지션 변경이 적중했다. 고슬기의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그러나 최근 김 감독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고슬기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바꿨다.

원 톱 김신욱이 문전 한복판에서 떨어뜨려주는 볼을 좀더 빨리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강원전에서 고슬기는 섀도 공격수로 배치돼 실력을 맘껏 뽐냈다.

울산 관계자는 “고슬기의 공간 침투와 찬스 포착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우리 팀이 요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고슬기의 공이 컸다”고 환하게 웃었다.

성남 일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웃고 웃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전반 5분 에벨찡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8분 뒤 중앙수비수 사샤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1로 팽팽해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7개월 여 만에 복귀한 라돈치치가 후반 종료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 들여 전반 이용래의 왼발 중거리 슛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FA컵 4강 조 추첨은 8월 4일, 준결승 경기는 24일 열린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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