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딸내미 맘상할까봐 내색않던 아빠 ‘수고했어’ 격려에 눈물이 핑 돌았죠”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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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면서 사람을 더 깊이 알게 됐다”는 유이. 주연을 맡은 두 드라마가 동시에 방송되면서 아이돌 스타에서 진정한 연기자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플레디스

■ 첫 주연작 ‘버디버디’ 1년만에 빛 보고 주말극 ‘오작교’캐스팅 겹경사 유이

‘버디버디’ 번번이 편성 무산
일부선 아홉달 노력 물거품되나 우려도
정작 난 연기재미에 빠져 행복했는데…

산골소녀도 까칠한 명품녀도 연기
사람을 더 깊이있게 공부하게 됐어요

6년 뒤의 제 모습요?
이름앞에 ‘만능 엔터테이너’
수식어가 붙어있지 않을까요, 하하


“연기를 시작하면서 사람을 더 깊이 공부하게 됐어요.”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23)에게는 요즘 가수 외에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연기자 유이’.

케이블·위성 채널인 tvN의 새 월화드라마 ‘버디버디’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이 8월부터 동시에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일주일에 4일간 그를 볼 수 있게 됐다.

“제 이름 앞에 다른 수식어들이 붙는 게 신기해요. 사실 ‘꿀벅지’는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이제는 ‘버디버디’, ‘오작교’, ‘연기자’ 이런 새로운 수식어들이 붙은 만큼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해 그가 첫 주연을 맡은 ‘버디버디’가 촬영이 끝났는데도 지상파 편성이 몇 차례 무산되면서 힘든 적도 있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주위 사람들이 ‘요즘 힘들 거야’라고 짐작하던 때가 있었다. 정작 유이는 사람들이 걱정하던 그 시기에 오히려 행복하고 여유로웠다.

“강원도에서 촬영하면서 세상 소식과 조금 동떨어져 있었어요. 서울에서는 ‘유이 이대로 연기자 도전 좌절되나?’ 이런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는데 막상 저는 행복하게 연기에 빠져 있었거든요.(웃음) ‘버디버디’를 촬영한 9개월이 데뷔 후 정신없이 살아온 저한테는 나름의 휴가였던 것 같아요.”

여유는 물론 자신감도 얻었다. 작년 2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버디버디’ 제작보고회 때 취재진 앞에 섰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9개월 간 유이가 아닌 미수로 살았으니까요. 내가 제일 잘 아는 캐릭터니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자신이 생겼어요.”


● “우리 딸 자신 있지? 수고했어”…아버지 격려에 눈물 핑∼

유이는 9개월 동안 씩씩한 산골소녀 성미수로 살면서 순수함과 우직함을 배웠다. 8월6일부터 방송하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맡은 백자은을 통해서는 짜릿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자은이는 얼짱에 명품족이예요. 까칠한 듯하지만 너무나 솔직한. ‘버디버디’를 하면서 늘 산골에서 운동복만 입다가 이번에는 예쁜 옷, 액세서리도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진짜 유이였다면 상상도 못할 속 시원한 성격과 대사가 마음에 들어요.”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가수로 무대에 오를 때는 다른 가수들의 의상이나 퍼포먼스, 노래만 관심이 갔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니까 사람들의 말투, 표정, 행동을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왜 저런 말을, 행동을 하게 될까 곰곰이 분석하게 되고요. 연기는 사람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공부인 것 같아요.”

‘버디버디’와 ‘오작교 형제들’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도 부쩍 커졌다. “며칠 전에 가족들이랑 오붓하게 소주 한 잔 했어요. 제가 마음 고생할까봐 그동안 저보다 더 마음을 졸였을 아빠가 ‘우리 딸, 자신 있지? 수고했어’라고 하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연기라는 도전이 저한테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알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준 것 같아요.”

연기로는 하지원을, 가수로서는 엄정화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유이에게 6년 뒤의 자신을 상상해보라고 묻자, “지금보다는 더 안정되고 여유롭지 않겠냐”고 답했다.

“지금은 가수, 연기자, CF, 진행자 모두 조금씩 맛만 본 상태잖아요. 6년 뒤면 뭘 던져줘도 내 옷을 입은 것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유이 앞에 붙는 날이 오겠죠?”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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