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뇌사상태, 메모 남기고 목졸라 자살기도

입력 2011-08-18 20:22:1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97년 검거 당시의 신창원. 동아일보DB

교도소 탈옥 후 100여건 이상의 강도 및 절도를 저질러 '희대의 탈옥수'라는 별칭을 얻은 신창원이 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은 자살기도 후 병원에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상당 시간 저산소 증세에 노출돼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는 상태다.
신창원은 지난 1989년 3월 2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가정집에 침입해 정모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다. 같은해 9월 검거,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와 경북 북부교도소 등에 수감되었다.
신창원은 지난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수감 당시 감방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교도소를 탈출, 108건의 강도와 절도를 저질러 9억8,000여만원을 빼앗는 등 도피행각을 벌이다 그 해 7월 검거됐다.
신창원은 그 과정에서 경찰관 권총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수사당국을 비웃는 행동을 보였지만,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 숨어있던 중 TV수리를 위해 아파트를 방문한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된 바 있다. 검거된 뒤로 22년 6월 형이 추가돼 독방에서 수감 중이었다.
신창원은 수감 이후 지난 2008년 교도소 측이 2개 언론사 접견 신청을 거부하고 기자들에게 쓴 편지 6통도 보내주지 않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신창원은 이 재판에서 승소, 국가로부터 1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와 경북 북부 제1교도소(청송 제1교도소) 등은 18일 오전 4시 10분께 신창원이 수감돼있던 독방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신창원은 지난해 6월, 중경비시설인 청송 제2교도소에서 일반경비시설인 청송 제1교도소로 이감된 바 있다. 신창원은 이날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던 중 교도관에 구조돼 안동지역 모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자살기도에 사용한 고무장갑은 설거지나 빨래 등을 위해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것이다.
감방 내에서는 자필로 "죄송합니다"고 쓴 메모가 발견됐다. 교도소 측은 가혹 행위 등이 없었음에도 자살을 기도한 이유에 대해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지난달 자신의 부친 사망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추측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