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보장 없어…남은경기 성적이 운명 결정

입력 2011-08-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이만수 감독(좌)-삼성 류중일 감독(우).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대행의 차기 감독직 가능성은?

SK 고위관계자 “일단 올시즌까지…”
일부서 제기된 문서보장설 사실무근
리더십·‘헐크식 야구’ 색깔 보여줘야
18일 SK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SK의 4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관심은 SK가 2007년 이 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할 때 야구계의 소문대로 ‘차기 감독’을 보장했느냐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감독대행이 차기 SK 감독의 후보군 중에서 선두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보장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야구계에 떠돌던 감독 보장설에 관해 SK의 고위관계자는 “그런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일부에서 제기된 문서보장설에 대해서도 에이전트가 한때 이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이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되느냐 마느냐는 남은 시즌의 성적과 팀운영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18일 경질된 김성근 전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SK 구단이 차기 감독후보를 언급해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감독과 이 대행은 2007년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 배에 오를 때부터 ‘불안한 동거’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응룡 전 삼성사장과 선동열 삼성 경기위원의 관계를 제외하면 프로야구에서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감독은 없었다. 그러나 SK가 지난 4년 동안 매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이같은 미묘한 관계는 봉인될 수 있었다.

김 전 감독은 17일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의를 표했고 언론을 통해 시즌 마지막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경질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잔여시즌(34경기)과 포스트시즌까지 이 대행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 대행에게 약속된 감독자리는 올해까지다. 이 대행은 2007년 당시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였고 잔여 계약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SK와 계약에 에이전트가 관여했다. 에이전트는 협상과정에서 문서화된 ‘보장’을 요구했지만 합의는 없었다. 구단 입장에서 문서를 통한 약속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이 대행이 내년 SK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잔여시즌 동안 팀을 추스르고 자신의 색깔을 보이며 감독으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시즌 최종 순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의 결과 등이 내년 거취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만수 감독대행은? ▲생년월일=1958년 9월 19일 ▲출신교=중앙초∼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 ▲프로선수경력=1982∼1997 삼성. 통산 1449경기 타율 0.296, 1276안타, 252홈런, 861타점 ▲코치경력=2000년 미국 시카고 화이트 삭스 코치, 2007년 SK 수석코치, 2011년 SK 2군 감독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