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린채 옷벗겨” 韓여대생들 대만 마사지숍서 봉변

입력 2011-08-18 16: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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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국립대 여대생 K 씨(30)가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번화가 린선베이루(林森北路)에 위치한 유명 L마사지샵에서 올해 3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 대만 경찰이 수사 중이다.

다른 한국 여대생 K 씨(22)도 지난해 11월 이 마사지샵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대만 경찰에 신고했으며, 또 다른 한국·일본 여성 관광객들이 L마사지샵 성추행 실례들을 한국과 일본 사이트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4일 새벽 2시 경 성추행을 당한 K 씨는 3월7일 타이베이시 경찰국 쑹산(松山)분국에 신고했으며 6월29일 '타이베이 지방법원 검찰서(署)' 여성 검사에게 추행 상황을 진술한 후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는 "남성 안마사가 수면제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차를 강권한 뒤 수건으로 눈을 매우 단단히 감싸고 나서 아무런 설명이나 동의도 없이 내가 입고 있던 하의를 내리고 하체를 만졌다"고 18일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말했다.

그는 "여성 검사가 심증은 가지만 증거 부족 때문에 다른 피해 증인들을 모아야 기소할 수 있다고 말해 작년 11월 피해자인 한국 여대생 K 씨를 확보하고 또 다른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시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 국선 변호사와 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17일 타이베이시 경찰국, 18일 대만 외교부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대만 여성이 경북 안동에서 지난달 성추행을 당한 사건과 맞물려 한국-대만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K 씨는 "대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방향으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양국이 협력하여 범죄를 근절시킨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인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입었으나 국선 변호사 선임, 통역 지원 등 실질적 도움을 준 사람들 역시 대만인들이다"면서 "가해자 한 명의 악행을 대만인 전체의 행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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