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DB
음주운전으로 체포, 갑작스러운 손가락 골절로 장기 결장… 시즌 내내 악재에 시달리던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중인 가운데,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의 1면을 장식했다.
USA투데이는 22일자(현지 시각) 전체 1면 상단과 스포츠섹션 1면에 각각 추신수를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특히 전체 1면 왼쪽 상단에 실린 사진에는 ‘나라의 희망을 안고’라는 제목 아래 “한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신수가 부상과 음주운전으로 손상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스포츠 1면 기사의 제목은 ‘재기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추신수가 폴 화이트 기자에게 음주운전 사건 때 겪은 고통들을 털어놓은 인터뷰다. 추신수는 “인터넷을 계속 체크했는데, 기사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댓글은 정말 좋지 않았다”라며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쓰였다”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일부 인디언스 팬들은 그의 피부색을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고, 일부 한국 팬들은 추신수의 병역 특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지금 몇몇 사람들이 날 싫어하지만 괜찮다. 그들은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내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라며 “그저 내가 야구를 하고 많은 돈을 번다는 것만 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이어 추신수가 팬들의 비난을 딛고 재기할 수 있었던 힘으로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의 조언을 꼽았다. 악타 감독은 "나도 가끔 유일한 도미니카 출신 감독이란 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추신수와 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신수가 음주운전 사건 이후,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등 가정에 보다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눈과 귀를 닫고 산다. 이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