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독주 삼성, 8월 팀타율 고작 0.243 꼴찌
시간이 흐를수록 삼성의 선두 독주체제는 점차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철벽 마운드를 앞세운 삼성의 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다 1위 경쟁후보들이 내우외환으로 자멸하는 흐름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냥 흐뭇한 표정과는 거리가 멀었다.7위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대구에서 청주로 이동한 22일, 류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과 싸울 줄을 모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KIA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1위를 달려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승환을 필두로 한 막강 불펜과 마치 ‘나는 선발투수다’라며 선의의 오디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에서 비롯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류 감독은 “우리 타자들의 타격 기술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상대 투수의 컨디션, 볼카운트, 경기 흐름 등 경험이 쌓여야 가능한 것들이 아직 우리 타자들에게는 부족한 듯하다”며 혀를 찼다.
삼성은 22일까지 8월 15경기에서 10승5패(롯데와 공동 1위)를 거뒀지만 이 기간 팀 타율은 고작 0.243(8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0.246에 그친 부상병동 KIA보다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다행히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쳤던 1번타자 배영섭이 1개월 만인 20일 대구 LG전부터 복귀해 정규시즌 남은 경기들에선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타자들이 하루아침에 상대 투수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과 5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위해선 타선의 분발이 절실한 삼성이다. 남은 기간 삼성 타선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