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만루에서 11타수 7안타로 타율 0.636에 2홈런. 롯데 황재균이 올 시즌 최고의 만루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주자가 가득 차면 자신감이 더 생긴다”는 게 본인의 얘기다. 사진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는 황재균.스포츠동아DB
올시즌 9홈런 중 2개가 그랜드슬램
만루서 11타수 7안타…타율 0.636
“이상하게 편해져…욕심 버리고 툭!”
만루만 되면 더 자신감이 솟는다. 자신감은 또 다른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만루서 11타수 7안타…타율 0.636
“이상하게 편해져…욕심 버리고 툭!”
올 시즌 ‘만루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롯데 황재균은 22일, “주자가 앞에 꽉 차 있으면 마음이 이상하게 더 편해진다. 시즌 초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만루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재균은 21일 사직 SK전 0-0 동점이던 4회 2사 만루에서 전병두에게 왼쪽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만루에서 11타수 7안타 2홈런, 타율 0.636을 기록하고 있다. 만루에서 10타수 이상 등장한 8개 구단 타자 중 타율이 가장 좋다. 희생플라이 2개와 밀어내기 볼넷 한 개까지 보태면 만루에서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에 가깝다.
하루 전 홈런 상황에 대해 “바로 전 타자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기 때문에 타석에 서면서 직구 하나만 노려치자고 생각한 게 적중했다”고 밝힌 그는 “만루가 되면 아무래도 상대 투수가 위기 상황이라 투수와의 수 싸움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9개 홈런 중 2개를 만루 상황에서 터뜨린 그는 “특별하게 만루라고 욕심을 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사나 원아웃일 때는 가볍게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고 곁들였다. 자신감을 갖고, 가벼운 마음자세로 타석에 서는 것. ‘만루 사나이’의 비결인 셈이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